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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군 노조의 성명서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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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11.01 15:15
  • 기자명 By. 최준탁 기자
▲ 최준탁 진천기자
[충청신문=진천] 최준탁 기자 = 진천군 공무원노동조합(공노조)이 언론의 일탈을 질타하는 성명서를 내놓았다. 언론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하다. 성명서의 제목이 ‘언론사가 강매한 공연 티켓을 회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다. 왜 성명서를 발표하게 됐는지 의미가 분명하다. 공노조는 여기에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과 실천요강을 제시해놓고 기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라고 질타했다. 
 
‘우리는 소속 회사의 판매 및 광고문제와 관련, 기자로서의 품위를 손상하는 일체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 회원은 소속 회사의 출판물 강매 및 광고 강요행위를 하지 않으며 이를 취재보도와 연계 하지 않는다, 기자에게는 다른 어떤 직종의 종사자들보다도 투철한 직업윤리가 요구된다’고 하는 부분이다. 
 
지역 언론이 관련 홍보비(광고)를 따내기 위해 ‘갑질’이나 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이익단체로 전락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는 지적이다. 
 
성명서의 내용은 구체적이고 더 신랄하다. 군청 브리핑룸을 개방해 불법 무단점유로 인한 독식 언론과 그렇지 못한 언론과의 갈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라는 것부터 지역 정보를 독점하고 광고를 수주할 때 광고주에 조직적이고 집단적으로 행해지는 압력행사를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일부 언론사가 브리핑룸을 점유하고 타 언론사의 브리핑룸 출입을 봉쇄하고 업무를 방해하는 현실, 홍보비 집행을 둘러싼 갈등 등을 노조가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노조는 지금처럼 운영하려면 차라리 브리핑룸을 없애라고까지 요구했다.
 
진천군청은 이 같은 노조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노조가 봐도 문제가 있는 브리핑룸 운영을 군청이 모를 리 없다. 문제가 있음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 건 무언가 다른 속셈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그러잖아도 진천군청의 브리핑룸 운영 문제는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아왔다. 군 행정을 홍보해주겠다는 데도 보도자료조차 주지 않는다. 브리핑룸을 몇몇 언론이 독점하고 다른 언론사는 출입조차 못하게 하는데도 모르쇠로 일관해왔다. 기자도 여러 번 군 관계자를 찾아가 지적하고 촉구했었다. 그럼에도 변한 게 없었으니 급기야 노조의 성명을 자초했던 것이다. 지금이라도 바뀌어야 한다. 잘못된 관행은 바로잡고, 문제점은 개선해야 마땅하다. 성명이 나오고 지적을 받을 때까지 무얼 했는지 관계 공무원과 언론사, 직업윤리를 잊은 기자들은 반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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