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연기가 자욱한 승용차 안에는 사람으로 보이는 물체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아무런 반응이 없자, 경찰관들은 순찰차 트렁크에 있던 제설용 삽을 꺼내 조수석 창문을 깨부수기 시작한다.
차량문을 강제로 연 경찰관은 가까스로 한 여성을 꺼낸다.
경찰관들이 어깨를 흔들며 인공호흡을 실시하려는데 신음소리를 내며 가까스로 정신이 돌아온 여성 A씨.
스스로 고귀한 생명을 끊어버리려던 여성이 경찰에 의해 구조되는 순간이다.
천안동남경찰서 병천동면파출소 김두수 경위와 이상민 경사는 이날 새벽 1시께 “친동생이 죽겠다고 문자를 보내왔다, 차를 가지고 다니는데 번호 및 차종은 모른다”는 한 여성의 다급한 112신고 내용을 전달 받았다.
경찰은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 추적을 통해 A씨의 소재가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봉황리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공원묘지 내에 어머니 산소가 있다는 신고자의 진술에 따라 김 경위는 풍산공원묘지에 자살기도자가 있을 것으로 직감했다.
공원묘지 주변을 수색하던 김 경위 등은 주차된 흰색 차량 안에서 A씨를 발견, 구조 후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A씨를 구조한 김 경위는 “한 생명을 구하겠다는 생각으로 순찰차에서 타이어 타는 냄새가 날 정도로 달렸는데 A씨의 생명에 지장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