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축복의 땅 충북 단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09.04.08 18:51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충북 북부끝단의 단양(丹陽).

‘울고 넘는 박달재’와 고수동굴, 단양팔경 등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구 단양에서 신 단양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이주민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

기자는 ‘단양군’하면 떠오르는 잊지 못할 큰 사건들이 있다.

1990년대 여름 사상최대의 폭우로 인해 도담삼봉을 비롯해 사인암, 성선암 등 단양팔경이 수마에 휩쓸려 제 모습을 잃고 폐허로 변한 절경을 취재했던 경험이 있다.

또 관광유람선이 운항도중 불이나 30여 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 현장을 단숨에 달려가 취재경쟁을 벌였던 가슴 아픈 추억이 있다.

이 사건은 불에 탄 시신확인 작업 등으로 2개월가량 지속되는 피곤한 현장취재였다.

이후 기자는 단양군에 대한 이미지는 그저 그런, 침체된 여느 도시와 비슷한 농촌도시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같은 기억에서 최근 단양군을 찾은 기자는 상상할 수 없는 발전과 앞으로의 비전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인구 3만의 군에서 지난해에는 연간 82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데 이어 올해는 100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야심찬 목표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통계였기에 이 지역 담당기자에게 확실한 증거(?)자료와 관광단양으로 부각될 수 있는 요건들을 부탁했다.

지역기자의 자료를 요약하면 이렇다.

이 지역에는 민선4기에 당선된 김동성 단양군수가 중심에 서 있었다.

소신과 철학으로 단양을 ‘축복의 땅’으로 일군 김 군수의 내면을 살펴보았다.

단양군의 유람선 사고 당시 내무과장으로 근무했던 그는 하루아침에 천직처럼 일해 온 30여 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새로운 인생에 도전한 것이다.

그는 당시 군수가 재임중 도중하차하자 “군수는 잘못이 없다. 죄가 있으면 일선에서 이를 행하고 계획한 직원이 잘못한 것이다”며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

충북도에서는 김 군수의 재능이 안타까워 도로 발령을 냈으나 그는 “내가 도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앉으면 단양군의 젊은 인재하나가 자리를 잃는다”며 거절하고 끝내 사직한 것은 그의 소신과 철학을 대변한다.

그 후 그는 아내와 자녀들 몰래 건설현장에서 일일 노동자로 일을 한다.

그러다 우연히 정수기 회사에 아내와 함께 영업사원으로 들어가 불과 1개월 만에 최고의 실적을 올린다.

입사 3개월 만에 부장, 본부장 등 초고속 승진에 이어 영업전반을 지휘하는 탁월한 경영자로서의 재능을 발휘한다. 이는 그의 도전적인 행동과 친화력의 결실로 평가되고 있다.

이후 경영난을 겪고 폐업위기의 폐기물 사업체 중역으로 들어가 흑자경영으로 전환시킨 뒤 회사 발전을 위해 과감히 사표를 내고 군수 출마를 선언한다.

정치적 기반이 전혀 없는 홀홀단신의 그가 군수에 당선된다.

그의 소탈하고 정직하며, 도전적인 경영이 ‘관광단양’의 새로운 장을 연다.

그는 군수에 당선된 후 지금까지 걸어서 출퇴근 하는 군수로 유명하다.

주말과 휴일이면 그는 언제나 관광객이 북적거리는 관광지를 혼자 10년 넘게 타고 다니는 낡은 승용차로 관광객들을 맞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배웅한다.

그는 얼마 전 지자체장들의 재산공개에서 유일하게 재산이 준 지자체장이기도 하다.

이 단적인 예에서 김군수의 청렴함과 소박함 그리고 단양사랑을 엿볼 수 있다.

김 군수가 계획한 전국견지낚시대회와 행글라이더 동호인 축제 등등이 개최되면 단양군내의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은 북새통을 이룬다. 관과 민의 협동으로 일군 관광객 유치가 탄력을 받고, 각종 전국대회와 행사 등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

군 의회 등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던 온달관광지내 드라마세트장 건립을 과감히 밀어부쳐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 사례는 김 군수 특유의 결단력과 기지로 성공시키는 일화를 남겼다.

진행중인 대형 프로젝트도 있다.

단양군민의 염원인 수중보 건설 확정, 상수도사업 수자원 이관, 관광공사 설립 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수자원부지의 개발은 지자체 발목을 잡고 있는 수자원공사를 설득해 동역자로 참여시킨 것. 이는 김 군수의 솔직하고 당당한 외교 능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사계절 관광객 유치를 위해 코레일과 업무협약을 맺고 테마 열차관광을 시도한 것은 관광단양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김 군수는 테마관광이 있는 주말이나 휴일이면 어김없이 손님들을 맞으러 역사에 나간다.

일일이 관광객들의 손을 잡고 ‘고맙습니다’로 환영한다.

그의 따뜻한 정성이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단양군의 사활은 얼마나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에 달려있다”는 김 군수의 철학에서 1000만명 관광객 목표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구 3만의 작은 농촌 도시 단양. 이 땅에 지난해 820만 명의 관광객이 찾은 단양군의 미래는 가히 짐작할 만하다.

기적의 땅을 일군 단양군민들이 부럽기만 하다.

분명 단양은 ‘축복의 땅’으로 일구어 가고 있음을 확신한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