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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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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9.04.14 19:23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제2의 IMF니 최대경제 위기니 하는 경제 한파에 지난겨울은 여느 때보다도 무척이나 길고도 춥게만 느껴졌는데, 이제는 주변어디를 둘러봐도 따스한 봄기운에 여기저기 벚꽃축제가 한창이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선거판에는 여전히 칼바람이 부는 겨울이다. 지난 8일 천안에서 이번 29일에 치러지는 충남도교육감보궐선거의 각 예비후보자들이 매니페스토 실천 협약식을 가졌다.

저마다 이번 선거에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유권자의 표를 얻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여러 가지 정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최근 계속된 선거에 대한 피로감과 후보자와 교육계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이번 교육감보궐선거에 일반 시민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투표소로 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후보라는 ‘인물’의 변화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선거가 후보자 인물에 대한 학연과 지연 등 연고 중심으로 전개되고, 상대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을 공격하는 비방 선거로 흐른다면 유권자의 무관심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유권자의 관심을 모으고, 시민들에게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정책에 의한 선거’가 돼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은 정책선거에는 무관심해 보인다. 왜 그럴까? 그것은 정책이나 공약이 득표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책보다는 후보자의 학연·지연·혈연 등 연고에 호소해서, 공약보다는 금품, 음식물 등 돈으로 유혹해서 표를 얻는 것이 그간의 습관처럼 몸에 밴 탓이리라. 또한 유권자는 선거공보 등에 실린 후보자의 공약이 대부분 뜬 구름 잡는 이야기라 그 공약이 그 공약이니 이왕이면 나와 연고가 있는 후보, 차라도 한 잔 사주는 후보를 찍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선거현실을 타파하고 정책선거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매니페스토 운동이 정착돼야 한다. 매니페스토란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가 유권자들에게 당선되면 실천하겠다고 문서로 제시하는 공약을 말한다. 즉 시민과의 약속이다.

후보자는 교육의 발전을 이룩할 수 있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공약으로 개발하여 ‘언제’까지 ‘어떻게’추진할 것인지, 즉 구체적인 목표, 실시기한, 이행방법, 공약간의 추진 우선순위, 재원조달가능성을 명시하여 제시하고, 유권자는 모든 후보자의 공약을 서로 비교해 실현가능성이 가장 높은 공약을 많이 제시한 후보자에게 투표하는 것이다. 그리고 선거 후 당선자는 선거 때 제시한 자신의 공약을 실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유권자는 당선자가 제시한 공약이 임기 중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가 다음 선거에서 다시 지지해 줄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여 책임 있는 정치를 하자는 것이다.

우리보다 한발 앞서 매니페스토 운동이 정착된 일본의 한 교수가 “유권자에게 표를 부탁하는 정치가 유권자와 약속하는 정치로 바뀌는 것이 매니페스토 운동”이라고 말했듯이 선거는 약속이다. 그러기에 선거는 선거판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선거를 통해 개인간에, 사회간에, 국가간에 서로 믿는 ‘신뢰’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오는 29일 충남도교육감보궐선거에서는 후보자의 공약을 꼼꼼히 따져보고 희망찬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자에게 한 표를 주자! 나의 한 표를 통해서 참된 일꾼이 가려지고, 서로 믿는 사회를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김은주/천안시동남구선관위 홍보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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