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인들에게 ‘보라데이’가 무엇인지 아느냐는 질문을 자주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지인들은 ‘빼빼로데이’나 ‘화이트데이’는 들어봤어도 ‘보라데이’는 처음 들어봤다며 무엇을 선물로 주고받는 날이냐고 나에게 물어본다.
여성가족부에서는 매월 8일을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예방의 날로 정하면서 이 날을 ‘보라데이’라고 부르기로 하였다.
‘보라데이’는 우리 주변에서 가정폭력으로 인해 고통 받는 이웃이 없는지, 음지 속에서 아동학대를 당하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들은 없는지 꼼꼼히 관심을 가지고 ‘보라’는 의미로, ‘보라’라는 뜻의 영단어 ‘LOOK’의 ‘OO’가 숫자 8을 눕혀 놓은 것처럼 보여 매월 8일을 ‘보라데이’로 정하였다.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는 가정 내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우리가 알아채기 쉽지 않지만, 관심을 가지면 그 징후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어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피해자들은 자신들에게 고통을 주는 폭력·학대의 행위자들이 자신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신고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의 대리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만약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를 발견한다면 주저 없이 ‘112’로 신고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거나, 신고가 부담스러울 경우 여성긴급전화 ‘1366’으로 연락해 상담을 받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우리 경찰에서도 가정폭력과 아동학대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원스톱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피해자들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였으니 더 이상 신고를 망설일 필요가 없다.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행해지는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는 명백한 범죄행위이다.
우리는 ‘보라데이’의 의미를 되새기고 실천하여 이웃이 더 이상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로 고통 받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박보라 남산파출소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