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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물갈이’ 없는 충청권, 인적쇄신 없는 정치개혁 또 ‘공염불’

현역의원 출마자 21명 중 18명 본선진출 단수추천만 1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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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3.14 17:10
  • 기자명 By. 박하늘 기자

[충청신문 = 대전] 박하늘 기자 = ‘현역물갈이’로 정치개혁을 이끌겠다던 여야가 충청권 현역의원 중 17명을 단수추천하며 본선에 ‘무혈입성’ 시켰다. 이에 인적쇄신 없는 정치개혁은 ‘공염불’이라는 지적이다.

14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더민주)에 따르면 충청권 현역의원 20명이 공천 및 경선이 확정됐다. 
 
불출마를 선언한 강창희(새누리, 대전 중구), 이완구(새누리, 부여·청양) 의원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송광호(새누리, 충북 제천·단양)의원 등 4명을 제외한 충청권 현역의원은 21명이다. 
 
이중 김동완(새누리, 충남 당진)·이인제(새누리, 충남 논산·계룡·금산) 의원이 경선을 치르게 됐으며 이해찬(더민주, 세종)·노영민(더민주, 충북 청주흥덕을)의원만이 공천 배제 됐다. 김제식(새누리, 충남 서산·태안) 의원은 아직 경선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이들 8명을 제외한 현역의원 17명이 모두 단수공천을 받았다. 현역의원의 단수추천·공천 비율은 80%가 넘는다. 여야가 정치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밀어부쳐온 ‘국민 공천권’을 무색케하고 있다.
 
높은 단수공천 비율에 대해 정계에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현역의원의 출마지역 대부분이 단수신청 지역이라는 것이다. 현역의원 출마지역 중 13곳이 단수신청지역 이다. 이 지역에 현역 컷오프를 실행할 경우 인재풀이 빈약한 충청권에서는 대안이 될 마땅한 후보군이 없다. 
 
또다른 이유는 총선시한에 따른 당의 전략적 선택이다. 여야는 지난 2일 총선을 불과 42일 남겨두고 선거구를 획정했다. 
 
이와 더불어 쟁점법안 처리와 당내 공천갈등 등으로 경선일정이 늦춰지며 원외후보들의 얼굴 알리기와 정책홍보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일각의 우려대로 현재 유권자들은 경선후보의 정책이나 인품 등을 모른채 익숙한 이름을 찍는 ‘깜깜이 경선’이 치러지고 있다. 본선에서도 ‘깜깜이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현역들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이같은 충청권 현역의원의 ‘무혈 경선’에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 지탄을 받았던 19대 국회의원이 경선도 치르지 않고 공천을 받은 것은 국민여론과 배치된다는 것이다.
 
대전 대덕구의 김근식 예비후보는 정용기 의원이 단수추천되자 이에 반발해 이의를 제기했다. 김 예비후보는 “당은 ‘공천권을 국민에게, 혁신적 공천’을 외치며 특히 현역평가는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는 도덕적 잣대 적용을 제시했다”며 “이번 단수추천 상황이나 국민공천제 포기는 대전지역 전체로 봐도 여론악화를 불러올 게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대전 서구을의 윤석대 예비후보는 3선을 지낸 이재선 전 의원이 경선에 오르자 ‘구태정치인’이라고 맹비난하며 “기성정치를 바꾸자는 민의에 따라 컷오프 될 것으로 믿은 이재선 예비후보가 경선 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지역의 민의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공관위의 판단에 반기를 들었다.
 
대전 서구의 한 유권자는 “무능한 19대 국회의원을 또다시 본선에 진출시킨 것은 결국 구태정치의 반복 아니겠는가”라며 “이번 선거에서도 차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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