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세종] 정완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이해찬 의원(세종시)이 15일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이날 오전 이 의원은 보도 자료를 통해 "공천 배제와 관련 이유와 근거가 없다. 도덕성이든, 경쟁력이든, 의정활동 평가든 합당한 명분이 없다"며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세종시를 기획했으니 세종시를 완성해 달라는 요청을 뿌리칠 수 없고 우리당이 만든 도시인데 후보조차 낼 수 없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것 즉 세종시 무한책임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이유다.

또 당과 민주주의를 위해 앞으로 정치에 몸담을 후배들을 생각해 잘못된 결정은 용납할 수 없다며 나쁜 선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 잠시 영혼 같은 더불어 민주당을 떠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세종시는 고 노무현 대통령과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미래다. 전국이 골고루 더불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국가전략의 상징"이라며 "세종시 완성과 정권교체는 마지막 소임으로 이번 선거에서 당당히 승리해 22만 세종시민이 기대하는 명품 세종시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16일 오전 10시 도담동 선거사무소에서 정책공약발표회를 갖기로 하는 등 선거운동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고 무소속 출마를 밝히자 더민주 세종시당에는 당원들이 잇따라 탈당으로 답하고 있다.

더민주 세종시당 한 당직자는 "지금 당무를 보고 있지만, 당에 대한 마음이 떠난 상태로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민주는 세종시에서 아직 후보자를 결정하지 않았다. 여기에 총선 지원 업무를 맡은 세종시당 당직자들이 동반 탈당에 합류하면 충청권 교두보인 세종시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박종준 전 청와대 경호실 차장을 지난 14일 후보로 확정했고, 국민의당은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 이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지금 시점에서 세종시 선거전은 4파전으로 요동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