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해찬 의원이 16일 도담동 선거사무소에서 긴급현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탈당 후 심경과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지난 선거 때 당의 간곡한 요청으로 이곳에 왔고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 잘 만들어가고 있다"며 "예상치 않은 상황이 와서 저도 시민들도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대표의 결정에 대해서도 “명분 없는 정략적 판단”이라며 쓴소리를 털어놨다.
이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시키려면 사전에 설명과 함께 대안 인물을 데려와 상의했다면 얼마든지 이해했을 것"이라면서 "그래야 탈락한 사람도 명분을 찾고 그 결정을 따를 수 있으며 당의 우군으로 남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의 공천배제 결정을 사실상 자신의 '뒷통수를 친 격'으로 받아들였다.
비대위 면접 후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 외에 다른 얘기를 듣지 못했고, 개성공단 문제를 상의할 때도 공천 배제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내가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있는 친노세력의 제일 선배라 공천에서 배제함으로써 친노세력 척결의 상징적 의미로 본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둘러싼 일각의 용퇴론 주장도 일축했다. 아직까지 세종시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고, 고 노무현 대통령으로 시작된 세종시의 완성은 자신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당이 공천을 잘못 해 놓고 세종시에 후보를 낸다는 건 이해찬을 떨어트리기 위한 저격 공천이 될 것"이라면서 "지난 선거에서 내가 세종을 살리겠다고 시민들과 약속해 놓고 금방 그만두는 것도 정치 도의에 맞지 않다"고 역설했다.
이어 "김종인 대표가 세종시를 버렸다 해도 저는 버릴 수 없는 무한책임을 갖고 있다"면서 "2017년 정권 교체를 전제로 처음에 준비한 것과 마찬가지로 세종시를 완성시키겠다"며 출마 의지를 다시 다졌다.
한편, 이 날 이 의원은 오전 10시 다소 굳은 표정으로 자신의 선거사무소 옆에 마련된 기자실에서 25분 정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당과 관련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 개인적인 질문에 국한해 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