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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논단] 식곤증·춘곤증, 봄의 피로 대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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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4.04 14:23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박 수 진 세명대학교 한방바이오융합과학부 식품영양학과 교수

개나리, 진달래, 벚꽃 아니 그보다 더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은 사람 꽃이 여기저기 피어나는 요즘, 바야흐로 봄의 기운이 진동을 한다. 이 시기 자연은 꼭 쥔 고사리순 모양 겨우내 추위에 잔뜩 움츠려 견디고 저장해온 에너지를 내어 초록의 새싹을 틔워내야만 한다. 이른바 봄의 과업을 완수하느라 자연은 몸살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가? 요즘 ‘밥만 먹으면 졸리다, 나른하다, 자도 자도 피곤하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이는 봄의 피로(Spring Fatigue)다.

봄의 피로는 왜 생기는 걸까? 지난 3월 20일은 음력 절기로 춘분이었다. 춘분은 밤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시기로 실제로는 태양이 진 후에도 얼마간은 빛이 남아 낮이 좀 더 길게 느껴진다. 일조량이 증가하면 대기의 온도와 습도는 급격하게 변하는데 예부터 춘분에는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기온이 오르므로 한해의 농사일을 시작하는 시기로 여겨왔다. 이와 같이 봄이 시작되는 요즘에는 겨울보다 활동하기 편하고 또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히 우리의 몸과 마음의 에너지 소모도 늘어나게 된다. 또한, 우리가 겨울을 이겨내면서 소모하여 약해진 신체 방어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우리 몸과 마음의 에너지 요구는 증가하게 된다. 즉, ‘새로운 계절의 변화’(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하여 몸과 마음의 조율·조정 비용이 따른다. 이것이 곧 봄의 피로인 것이다.

겨울동안 우리의 몸은 줄어든 일조량과 신체활동 저하로 인하여 도파민(뇌신경세포의 흥분전달 호르몬)의 분비량이 적어지기 때문에 세로토닌(스트레스를 이기고, 행복감을 높이는 호르몬)의 수준이 낮게 유지된다. 더욱이 동절기 추위와 환경의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코르티졸(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준은 높아지므로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는 계절의 교차시기에 우리의 몸과 마음은 생기를 잃고, 지치고, 몹시 피로한 상태가 된다.

이러한 생기의 보충에는 적극적인 비타민(vita:생명+amines:아민류)의 섭취가 도움이 된다. 특히, 봄에 비타민D와 비타민C는 가장 우선적인 에너지 대사의 조력자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들은 모두 겨울에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우선, 비타민D는 일조량에 따라 체내 활성화 정도가 달라지므로 봄에 체내 요구가 증가하고 건강유지에 더없이 중요하다. 피부 광노화를 피하고자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는 비타민D의 피부합성을 방해한다. 따라서 비타민D가 풍부한 연어, 오리고기, 꽁치, 목이버섯 등과, 비타민C가 풍부한 냉이, 씀바귀, 달래와 같은 봄나물과 키위, 딸기 등의 다양한 과일류는 지친 봄에 생기를 찾을 수 있는 적절한 영양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우리의 건강은 몸과 마음의 건강 그리고 건전한 관계 속에서 유지될 수 있으므로 봄의 피로를 이겨내는 대원칙은 다음의 2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 수준을 줄일 것, 둘째, 체내의 에너지 수준을 끌어 올리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 수준을 줄일 수 있을까. 

첫째, 실내·외에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신에게 적합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도록 노력하자. 또 날마다 그리고 일주일 단위로 생활의 규칙을 만들고 리듬을 찾자. 생활의 리듬을 가지고 활동을 규칙적으로 하게 되면 신체가 서서히 일정한 속도로 반응하여 개선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지나치게 하지 말고 한계에 도전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갑작스런 변화는 신체에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규칙적인 활동과 습관은 신체에 스트레스를 최소로 하고 또한 다가올 여름을 대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건강의 씨앗이 된다.

이번에는 몸과 마음의 에너지 수준을 올려보자.

첫째, 물을 충분히 마신다. 탈수는 두통과 피로의 원인이다.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이며 초간단 해독주스는 바로 물이다. 둘째,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자주 소량씩 섭취할 것. 식사의 1/3을 비타민C가 풍부한 신선 채소와 과일로 섭취하고, 또한 신경계와 순환계에 필수적인 비타민 B1을 콩류, 견과류, 씨앗류, 생선류, 돼지고기, 시금치, 곡류식품으로 섭취하고, 비타민D가 풍부한 연어, 오리고기, 꽁치, 목이버섯 등을 활용하자.

그리고 산소를 충분히 마신다. 하루 3회, 회당 10번의 깊은 심호흡으로 산소를 섭취한다.. 다음으로 나가서 운동하자. 햇볕을 최소한 15분이라도 피부에 쪼일 수 있다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D를 채울 수 있다. 30분 산책이나 조깅, 지구력 운동도 신체 에너지 수준을 올려준다. 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은 내면의 에너지와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데에 매우 좋은 방법이다.
운동 후에는 근육의 스트레칭을 5~10분간 해주자. 운동 중에 생성된 대사물질을 제거하고 부상을 방지한다. 찬물 샤워는 몸에 적절한 자극과 생기를 주고 사우나는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효과가 있다. 명상을 통해 내면의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박 수 진  세명대학교 한방바이오융합과학부 식품영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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