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 = 대전] 박하늘 기자 = 총선 마지막 주말, 여야 각 당은 요동치는 중원의 표심을 잡기위해 총력을 다했다. 여야는 당의 정책과 지역현안을 뒷전으로 밀고 각종 '심판론'만을 앞세워 유권자들의 선택을 혼란케 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위시한 친박(친 박근혜)계 인사들이 대거 충청을 찾아 흔들리는 표심잡기에 사력을 다했다. '친박'정서가 짙은 충청권에 친박 인사들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친박계 원유철 원내대표, 최경환 전 부총리, 조윤선 전 장관이 잇따라 충청을 방문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천안과 아산을, 최경환 전 부총리는 대전·천안·아산·서산·보령을, 조윤선 전 장관은 대전·세종·천안·공주을 각각 돌며 지역후보들을 지원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야당의 발목잡기", "식물국회"를 주장하며 '야당 심판론'을 역설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충북 청주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하며 충청표 집결에 힘을 보탰다.
더불어민주당은 '원톱' 김종인 대표가 충청을 종횡무진하며 표심잡기에 진력을 다했다. 정청래 의원이 이끄는 '더컸' 유세단도 대전을 방문해 김 대표를 도왔다.
김 대표는 주말간 대전·공주·세종을 두루다니며 후보들을 지원했다. 김 대표는 대전을 방문해서 "이번 총선은 경제 심판 선거이자 미래를 위한 선거"라며 "이 상황을 그대로 끌고 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경제심판론'을 내세웠다. 그는 "여당이 양적완화로 경제 살리다는 건 거짓이다. 실물 경제활성화 아닌 자신들의 부만 증식하는 것이다. 양극화는 계속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에선 당의 얼굴인 안철수 대표가 비례대표 후보들과 함께 9일 대전을 방문했다. 안 대표는 '양당심판론'을 내세웠다. 안 대표는 "문제가 안풀리는 이유는 철밥통 양당 기득권 체제 때문이다. 양당은 민생문제에 관심이 없다"며 '3번을 찍으면 양당이 민생문제해결을 시작할 것이다. 1번과 2번이 일하도록 하는 역할이 3번 국민의당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여야를 싸잡아 공격했다. 9일 대전을 방문한 천호선 선대위원장은 "새누리는 '막장드라마', 더민주는 '싸우지 못하는 야당', 국민의당은 '2-2번'"이라고 규정한 뒤 "정의당만이 민주적인방법으로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국민들은 정의당 바라보고 있다. 정의당이 선전하면 3개 당이 따라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나 각 당의 지원유세엔 상대방을 공격하는 '심판론'만 있었을 뿐, 지역의 비전과 현안에 대한 해법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인사는 대전 서구에서 "힘있는 여당후보가 국회의원이 돼야 서대전역도 유치를 할 수 있다"고 말해 서대전역을 대전서구와 연결시키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 지역현안이나 비전에 대한 무관심을 방증하는 사례다. 그 외에도 여당은 '박근혜 정권의 성공', 야당은 '정권심판'만을 내세워 무조건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가뜩이나 정치이슈가 없는 이번 총선에 모호해진 당의 색깔까지 더해지자 유권자들은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의 한 유권자는 "선거는 나의 입장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사람을 뽑는 것인데 이번 선거는 비슷한 후보와 비슷한 공약 밖에 없어서 누굴 뽑아야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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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4.10 16:24
- 기자명 By.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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