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정치] 총선특별취재팀 = 선거구 강제 편입에 반발, 투표 보이콧 운동이 일었던 괴산이 충북 골찌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3일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이 지역 유권자 3만4201명 중 1만7717명만 투표에 참여해 51.8%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괴산의 투표율은 도내 평균 투표율(57.3%)보다 5.5% 포인트 낮다. 19대 총선(60.4%) 때보다는 무려 8.6% 포인트 떨어졌다.

이번 총선 괴산 투표율은 13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최저치다.

13대부터 19대 총선 때까지 도내 평균 투표율보다 항상 웃돌았던 기록도 이번에 깨졌다.

괴산 투표율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증평·진천·음성과 함께 '중부 4군' 선거구에 묶여 있다가 주민 뜻과는 무관하게 '남부 3군'으로 불리는 보은·옥천·영동 선거구에 강제 편입된 게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군민들은 지난 2월 선거구가 확정되자 지리적 환경이나 생활권, 문화권이 다른 괴산을 남부 3군에 편입한 것은 주민을 우롱한 처사라며 거세게 반발해왔다.

일부 군민들은 지난달 초 '괴산군 총선투표반대위원회'를 꾸린 뒤 지난 3일과 8일 괴산읍내를 돌며 투표 거부를 촉구하기도 했다.

게다가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이 고향인 괴산을 떠나 증평·진천·음성 선거구를 선택하면서 지역 출신 후보자를 배출하지 못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 군수가 '투표하지 않는 것은 군 발전을 저해하고 군민의 자존심을 스스로 짓밟는 일'이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이 지역 최대 규모 단체인 괴산군 사회단체협의회(회장 성양수)가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였지만 투표율 하락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사회단체협의회는 투표 참여를 독려하면서 선거구를 멋대로 획정한 정치권을 심판하고 군민의 자존심을 지키려면 투표를 거부할 게 아니라 오히려 참정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고 읍소했지만, 많은 군민의 식어버린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사회단체협의회 성양수 회장은 "최악의 상황에서 유권자의 50%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다는 것은 그나마 절반의 성공"이라면서 아쉬움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