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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논단] 영어 절대평가, 성공의 선구자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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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4.18 13:50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이 한 규 정보학원 부원장

교육부는 2018학년도 수능 영어 점수 체계를 9등급 고정 분할 방식으로 채택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다른 영역과 마찬가지로 상위 4%까지 1등급, 그 아래 7%까지는 2등급을 받는 상대평가 방식이었지만, 2018학년도부터는 90점 이상 1등급, 80점 이상은 2등급과 같은 방식으로 10점 구간별로 한 등급씩 하락하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이는 현재의 상대평가의 방식보다 학생들 사이의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수험생들이 본인의 성취수준을 정확히 이해하기 쉬운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리 정한 점수에 맞춰 출제가 이뤄져야하기 때문에 출제진의 부담이 매우 커지게 됐습니다.
영어역역 전반에 걸친 난이도가 매년 일관되게 유지되지 않는다거나 시험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할 경우 안정적이고 일괄된 등급 분별력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고 영어 절대평가의 고정된 분할 점수는 실제로 해마다 다른 의미를 갖게 되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예견된 문제 속에서 대학들은 각 학교별로 여러 가지 등급 산출 기준이나 방식을 새로이 도입할 수밖에 없고 이는 학생들과 학부형들이 겪을 복잡한 입시지옥의 서막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단 수시에서는 상위 등급 자가 많아질 수능영어를 대신할만한 평가도구를 찾으려 할 것이고, 그 대체 방법으로 영어논술고사, 영어 면접, 영어 특기자 전형 확대 등 또 다른 비정상적인 사교육 바람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물론 절대평가의 이점대로 등급을 단순화하면 지금처럼 불과 '1점차'로 등급이 갈려 대학 간판이 바뀌고 학생들의 인생이 좌지우지 되는 일은 줄겠지만 일정 점수 이상이면 모두 같은 등급을 받게 되는 절대평가의 점수 체제로는 영어의 사교육 바람 뿐 아니라 국어와 수학 등 다른 주요 과목에서까지 사교육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며, 대한민국에서 뿌리 깊은 대학의 서열이 깨지지 않는 한 설령 영어의 사교육 규모가 줄어든다 해도 그만큼 다른 과목이 대체 시장으로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자명한 결론입니다.

그럼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학생들과 학부형들은 어떻게 대처를 하고 계획을 세워 나가야 할까.

영어 절대평가의 시행으로 지금의 대학들은 정시보단 수시의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대입 정책을 세울 것입니다. 중상위권 이상의 대학들은 종합전형 위주로 집중을 할 것이고, 중하위권의 경우는 교과전형 위주로 비중을 늘릴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절대평가의 첫 타자인 현재 고2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학생부의 중요성을 깨닫고 관리를 꾸준히 해 나가야합니다.
물론 최상위권 대학들은 지금껏 해오던 방식대로 지문 제시형 심층면접을 치르며 자신들만의 변별력을 강화시킬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하겠지만 나머지 대학들 역시 학생들의 인성과 학업능력 그리고 지원 학과에 대한 자질을 좀 더 철저히 검증하려 할 것입니다.

이런 대학들의 움직임에 보다 철저히 대비하려면 학생들은 자신들이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와 학과에 항상 관심을 갖고 준비 된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 수시의 비중이 늘어나고 정시의 폭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고 하여 수능에서 영어의 중요성이 과연 낮아질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대학들은 기본적으로 수능의 최저학력 기준을 통해 학생들의 기본적인 학업수준을 평가 할 것이고, 아무리 정시의 폭이 줄어들어도 당장 대학교들이 대학별 고사를 치른다거나 영어 특기생을 각 대학들의 입맛에 맞게 늘린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학생부 관리는 물론이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과 정시 지원을 위한 학습 전략을 꼼꼼히 세우며 지원 희망 학과에 대한 정보수집까지 체계적인 자기 관리가 필요 할 것입니다.

이 복잡한 입시의 혼란 속에서 성공한 선구자가 될지 아니면 그 혼란의 희생양이 될지는 결국 정보력과 꾸준한 자기 성적 관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해내고자 하는 학생들의 명확한 자기 의지에 달려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교육자이지만 아이 둘을 키우는 학부형으로써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펜을 내려놓습니다.

 

이 한 규 정보학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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