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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논단] 황사·미세먼지·초미세먼지, 마스크로는 부족하다

"인재로 건강 위험인자 발생 모두 한마음으로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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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5.02 13:36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박 수 진 세명대 한방바이오융합과학부 식품영양학과 부교수

벚꽃비가 떨어지고 연초록 새싹과 붉게 물든 철쭉, 영산홍을 만나러 나왔는데 왠지 눈앞이 아스라하고 누런 것이 부옇다.

‘황사(yellow dust)’로구나, 이대로 산책을 해도 좋을까? 차마 발길이 경쾌하지 않다. 황사는 삼국사기에도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오래된 자연현상이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중국북부지방의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황사의 강도와 발생 빈도가 심화되어 Asian dust라는 별명과 함께 이제 봄이면 우리에게 더 이상 새롭지도 않다. 최근 중국의 급진적인 산업화와 함께 황사는 더 이상 단순한 모래가 아닌 카드뮴, 납과 같은 중금속은 물론 다이옥신까지 함유하여 건강 위험인자로 여겨진다.

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는 입자지름이 10㎛ 이하(PM10)의 먼지입자이고, 초미세먼지(fine par ticulate matter)는 입자지름 2.5㎛ 이하(PM2.5)의 먼지입자이다.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는 산업오염 물질인 황산염, 질산염, 암모늄염, 휘발성 유기물들이 대기 중에서 2차 산화되면서 생성된다. 대도시 미세먼지의 70%는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비롯되는 인재라는 것이 황사와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눈으로는 보이지도 않는 이들 미세먼지는 폐포까지 깊이 침투할 수 있다. 먼지 입자 지름이 0.1 ㎛보다 작으면 인체의 폐를 지나 혈류나 림프계로 쉽게 들어갈 수 있고 심지어 뇌나 태반에도 도달할 수 있다.

그 결과 미세먼지는 폐암, 기관지 천식, 심뇌혈관, 동맥경화, 태아 사산 등 여러 가지 건강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되었고, 마침내 2013년 10월 세계보건기구(WHO) 는 미세먼지를 제1 발암물질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암을 유발하는 병리학적 기전으로는 세포의 산화적 스트레스 증가, 염증유발, 단백질 변성유발, DNA 손상 등 다양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내 연구가 심도 있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먼지를 많이 마신 날 특정 식품이나 음식을 섭취하면 먼지를 흡착시켜 제거할 수 있다는 낭설은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런 하늘을 보면 뭔가 뾰족한 수를 찾지 않을 수 없다.

일단대기오염도가 강한 날에는 최대한 오염된 공기접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조치하는 것이 방법일 것이다. 야외활동을 줄이고, 외출을 해야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피부노출을 줄이고, 모자나 안경도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외출 후에는 깨끗하게 씻고, 양치질과 가글을 철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셋째, 호흡기가 약한 사람일수록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내습도를 높이고, 동시에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이때, 찬물보다는 실내온도와 비슷한 온도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항산화 기능이 풍부한 식품을 이용한 차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면, 탄닌과 폴리페놀성분이 풍부한 녹차, 사포닌이 풍부한 인(홍)삼, 도라지, 콩, 팥 등을 이용하거나, 갈산과 같은 폴리페놀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중금속 흡착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도토리도 좋은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밖에 배, 생강, 마늘, 해조류 등도 항암, 항산화 기능과 기능성분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있는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호흡기에 좋은 올바른 식품을 선택하여 자주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넷째, 신체의 종합적인 면역력을 높이는 접근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식사할 때 천천히 오래 씹어 섭취하고, 식사시간을 일정하게 지키고, 매끼 과식하지 않고, 적절한 운동과 활동으로 건강체중을 유지하고,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는 노력이 면역력을 증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다섯째, 식재료의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식재료의 미세먼지 노출도를 고려하여 반드시 흐르는 물로 잘 세척하여 조리하고, 특히, 야외에서 건조하는 메주, 고추, 표고버섯 등과 같은 식품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도 세계 주요도시의 미세먼지 농도는 프랑스(파리) 27, 호주(시드니) 28, 영국(런던) 31, 한국(서울) 49, 중국(베이징) 72 ug/m3 순이었다.

‘5월은 푸르구나’ 하는 어린이날 노래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아름답고 청명한 지구를 지키는 데에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박 수 진 세명대 한방바이오융합과학부 식품영양학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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