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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논단] 밥상머리교육이 필요한 이유

"가족과 함께하는 밥상… 가장 따뜻·훌륭한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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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5.09 14:36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 미 리 유성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충남대교수

요즘 매스컴에 등장하는 사건 중 불만과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 청소년들의 갑작스런 돌출행동에 관한 내용이 많다.

내 아이라고 예외란 보장이 없다.

우리는 엔젤시대에 살면서 내 아이는 특별하고 뛰어나길 바라며 모든 면에서 1등이 되었으면 하는 부모의 바램이 아이들을 공부와 학원으로 내몰게 되었다.

아이들은 꽉 짜여진 일정이 빠듯해 빈번하게 식사를 거르거나 패스트푸드로 때우는 일이 비일비재해졌고, 어른들은 빠른 시대 변화의 속도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바쁜 일상에 쫓겨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시간을 양보했다.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교육의 대부분은 학교에 맡기게 되었고 아이들은 성적에 강박감을 느끼며 감성이 위축되고 인성과 좋은 품성의 계발과 훈련은 뒷전이 되었다.

세계인이 주목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이 주는 시사점이 매우 크다.

미래는 인공지능이 인간이 이루어 왔던 많은 일들을 대치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가장 인간다운, 인간만이 할수 있는 영역은 절대로 대신하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내 아이를 알파고로 양성하는 교육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 사회가 근원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깊이 성찰해 보게 된다.

“가족과 함께하는 밥상은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곳이며, 가장 훌륭한 교실이다”

우리 선조들은 아이를 교육하기 위해 우선시 했던 것이 바로 가정교육이었는데, 특히 밥상머리 교육의 명가인 서애 류성룡 댁으로 유학을 보내는 것이었다고 한다.

사대부집안에서는’식사오관’강조하는데, 첫째, 음식에 들어간 정성을 헤아린다.
둘째, 이 음식을 먹을 자격이 있는지 성찰한다.
셋째, 입의 즐거움과 배부름을 탐하지 않는다.
넷째, 음식이 약이 되도록 골고루 먹는다.
다섯째, 인성을 갖춘 후에야 음식을 먹는다. 요즘 전개하는 바른 식생활 교육과 일치한다.
또 하나는 유대인의 가족식사이다.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배출한 유대인들에게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는 감사의 기도로 시작된다. 자녀는 자연스럽게 밥상에서 전통을 접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밥상머리교육은 이런 맥락에서 그동안 도외시 되었던 기본적인 인성교육을 가정에서부터 되살리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가정에서 밥상머리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산업의 발달로 물질이 풍요로와지고 과학기술의 발달로 매우 편리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IT의 발달로 혼자서도 모든 것이 가능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다.

특히,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를 사는 아이들에겐 가난과 빈곤의 경험 부재로 음식을 소중히 하는 마음과 음식에 대한 감사가 부족하다.

나홀로 시대에 태어난 아들과 딸은 장유유서 등 위계질서 및 예절 교육이 부족하고, 배려와 절제심, 협동심이 부족하며, 독립적인 주체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들을 수행하지 못하거나 인지조차 못한다.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첫째, 음식을 만드느라 수고한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게 함으로써 사람을 감사와 존중의 대상으로 대할 수 있다.
둘째, 어른과 함께 식사하면서 위계질서를 존중하고 예절교육을 실천할 수 있다.
셋째, 음식의 소중함을 알아 남기지 않음으로써 검약과 자연보호를 몸에 익힐 수 있다.
넷째, 식사 후 정리를 통해서 자기 주변을 정리하는 습관과 책임감, 협동심을 기를 수 있다.
다섯째, 부모 자녀간의 대화를 촉진시키고 이를 통해서 건강한 부모자녀의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지금 우리는 밥상머리 교육을 실천할 때이다. 밥상머리 교육은 학교에서 할 수 없는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해준다.

 

김 미 리 유성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충남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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