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시각] 나쁜 리더의 정치학
[데스크 시각] 나쁜 리더의 정치학
  • 충청신문 dailycc@dailycc.net
  • 승인 2016.05.1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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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희 석 편집국 부국장
나쁜리더가 각광을 받는 현상이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필리핀 대통령 당선자 두테르테가 그렇고 부동산재벌 미국대통령후보 트럼프가 그렇다. 
 
흔히 ‘카리스마로 포장된 나쁜 리더십’이 사회현상의 하나로 국민에 호감을 주는 현상이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당선자는 유세과정에서 과격한 막말을 쏟아내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가진 국민들을 흡수했다. 두테르테는 ‘밤에 다니지 말라’며 미성년자 통금을 도입하겠다고 했으며 심지어는 ‘마약에 손대는 사람들은 죽여 버리겠다’고 까지 했다.
 
트럼프도 마찬가지다. 거침없는 말을 쏟아내며 철저한 미국의 익익을 주장했다. 트럼프는 “자국 방위를 자국이 스스로 책임져라. 미국에 기대려면 더 많은 분담금을 내라”고 했고 “이슬람교인의 이주도 허용치 않겠다”고 말하는 등 파격의 연속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을 들여다 보면 철저하게 자국의 이익을 위한 국민들의 보상심리를 겨냥하고 있다.
그러면서 ‘나쁘다’고 얘기하고 지적하는 것은 모두 자의 국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자도 마찬가지다. 주류판매 금지조치가 시작된 후 다바오의 대표적 유흥가인 토레스 거리는 유령마을로 전락했고 술집을 운영하던 사람들은 업종을 스파나 일반음식점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트럼프의 강경발언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자국내 소수민족과 소수이민자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이 바뀌면 그동안 일관되게 적용되어 온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되면서 큰 혼돈을 걱정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이런 일이 발생될 경우 가져 올 사회적 국제적 파장이 더 큰 문제다.
이를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는 ‘화(和)의 인격형 리더가 될 것인가 화(禍)의 공포형 리더가 될 것인가’로 압축하고 있다.한마디로 이론적  이상과 현실의 괴리같은 것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성과가 인격’인 조직에서 주먹은 가깝고 인격은 멀다고 결론내고 있다.
 
세상살이 갈등은 정답을 몰라서 생기는 게 아니다. 정답대로 사니 손해를 보더라는 게 문제다. 미국 대통령 선거전만 해도 그렇다. 지금 공화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도널드 트럼프는 막말 지존이다. 예전 TV 프로그램에서 “넌 해고야(you’re fired)”를 외치며 힘없는 도제의 이름표를 떼던 그 독설 캐릭터 그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카리스마의 시대는 갔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오히려 ‘칼있수마’로 예전보다 ‘칼’의 힘이 더 위세를 부린다고들 한다. 명줄보다 더 무서운 게 밥줄이라고, 생존경쟁이 냉혹하다면 생계 경쟁은 비루하다. 그러기에 리더들은 “숫자가 성과인 조직에서 우선 나부터 살아 남아야겠다”란 생계형 구호를 외치며 '칼있수마 리더'에 당위성을 부여한다.
 
바티아 비젠펠트(Batia M. Wiesenfeld) 뉴욕대학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 연구진은 ‘왜 좋은 상사는 뒤로 밀리는가(Why fair bosses fall behind?)’를 통해 인격형 리더들이 존경을 더 받지만 권력욕이 강한 리더에게 밀린다.    
이들은 자원 동원, 보상과 처벌의 활용 등에서 유약해 보이기 때문에 경쟁에서는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것이 현실이다.
 
미국도 그렇고 필리핀에서도 그렇게 보여진다. 비루한 이론정치에 염증을 느낀 미국인들은 이제 미국이니다운 삶을 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곳 역시 편견의 논리가 작용한다. 트럼프에게 백인인 미국인들은 환호하고 있지만 흑인과 아시아유색인종 등 소수계이민자 사회는 큰 위협을 느끼고 있다.이는 적어도 힘 강한 다수가 그들의 힘을 이용해 권력을 갖기 위한 행동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이 트럼프의 말에 현혹되는 것은 ‘막말로 무례하게’ 구는 것을 뭔가(의사결정력, 자원동원능력) 있어 보인다는 것으로 착각하는 ‘인지 오류’가 작용해서이다.
 
분명한 것은 비록 화(禍)의 공포형 리더가 빨리 높이 갈지는 모르지만 화(和)의 인격형 리더만큼 멀리, 오래 갈 수는 없다는 점이다. 나쁜 리더가 당장 잘 나간다고 배 아파할 것 하나 없다. 십 리도 못 가서 발병나게 돼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고,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