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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에] 어버이날의 의미는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어버이 감사·존경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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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5.15 14:5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허 영 희 대전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5월의 대표적인 기념일은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다. 그리고 카네이션 값이 제일 비싼 계절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장미꽃이 더 좋다. 향기도 짙하고 늘 변함없는 가격이라 상술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 좀 더 순수해보이기도 하다.

어버이날은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사실 어릴 때부터 매년 접하는 행사이었는데 그 유래에 대한 정확한 지식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큰 맘 먹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기로 하고 찾아보았다.

먼저 영국과 그리스의 풍습으로는 사순절의 첫날부터 넷째 주 일요일에는 어버이의 영혼에 감사하기위해 교회를 찾았다고 하는데 이것이 어버이날의 유래라고 한다. 그리고 1910년 미국의 Anna Jarvism가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교회에서 흰 카네이션을 교인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이것이 미국 어버이날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또 하나의 설은  미국의 제28대 토머스 우드로 윌슨(Tomas Woodrow Wilson)이 5월의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하였고 생존 한 어머니가 있는 이는 빨간 카네이션을 가슴에다 달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는 흰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버이날의 유래가 전해지고 있었는데, 사연을 살펴보면 이러하다. 1956년 경로효친의 행사로  5월8일을 어머니 날로 먼저 정하였는데, 아버지의 날로 정해야 된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1973년에는 각종 기념일등에 관한 규정에 의거 ‘어버이날’로 변경 지정 하였다고 한다. 또한 어버이 날 사용하는 카네이션의 관한 그리스도교 전설도 있었다.

카네이션은 본래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스도를 보낸 성모 마리아의 흘린 눈물의 흔적에서 핀 꽃이라고 하여 모성애의 상징적인 꽃이 되었다고 한다.

카네이션의 꽃말은 ‘모정, 사랑, 부인의 애정, 존경’ 인데 색깔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 붉은 카네이션은 ‘건강을 비는 사랑’과 ‘존경’이라는 뜻이 있으며, 분홍색을 띄는 카네이션은 ‘당신을 열애합니다’라는 뜻이 있고, 흰색 카네이션은 ‘돌아가신 어버이를 추모합니다’라는 뜻을 의미하고 있다.

퇴근길에 친정아버지가 생각이 나서 전화를 드렸는데 괜히 마음에 없는 소리로 아버지 마음을 아프게 했다. ‘어버이날 선물로 받고 싶은 것 없어요? 물론 꽃보다 현금이겠지만…’, ‘아니다. 전화만으로도 충분하지’ 또 다시 화가 치밀어온다. 이제는 아버지를 용서해야만 하는데, 왜 이렇게 못났는지 내 자신이 한심스럽다. 그리고 아버지는 왜 맨날 ‘미안하다, 괜찮다 하는지…’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어머니께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싶은데,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의 가슴을 찾을 수 없으니 서럽고 또 서럽다. ‘엄마, 보고 싶은 어머니 하얀 카네이션을 저 하늘에다 보내 드리오니 잘 받았으면 가슴에다 달고서 내 꿈속에 꼭 나타나주길 빕니다’

엄마가 돌아가신 지도 벌써 12년째이다. 어머니께서는 췌장암으로 10달 정도 고생하시다가 67세 젊은 나이로 세상을 등지셨다.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반드시 해야 되고 타인과의 타협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이 옹고집으로 평생을 사셨던 분이 우리 아버지이셨다. 돌이켜보건 데 참으로 마음고생 많이 하셨던 내 어머니이셨다. ‘부모 잘못 만나, 가고 싶은 대학 포기하고 동생들 뒷바라지 해줘서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 내 어머니는 늘 딸한테는 죄인이 되어야 만 했고, 남편 곁에서는 그저 헌신적이 삶으로만 일관하셨다. ‘우리 영희 박사 모 쓰는 거 보고 죽어야하는데…’ 뼛속까지 후벼 파는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엄마는 그저 딸자식 공부 뒷바라지만을 걱정하셨다.

어릴 때부터 나는 늘 엄마의 자랑이었고, 살아가는 이유이었다. 하지만 태어나서 단 한번 처음으로 엄마의 뜻을 거역하였는데 나의 결혼이었다. 엄마의 반대가 참으로 심하였던 결혼, 돌이켜보면 어른 말 들어서 손해보지 않는다고 하였던가! 내 남편 역시 친정아버지와 판박이다. 음력 2월14일은 내 어머니의 기일이다. 하지만 벌써 10년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지만 늘 그립고 보고 싶고 애틋한 내 어머니.

어머니, 당신의 딸로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다음에는 건강한 모습의 행복한 어머니로 다시 만나 어머니 가슴에 매해 붉은 색 카네이션을 달아드릴 수 있도록 허락해주셔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보고 싶어요. 나의 어머니!

 

허 영 희 대전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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