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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논단] 인터뷰의 황제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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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5.23 13:33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조성남 희망의 책 대전본부 이사장

 ‘중국의 오프라 윈프리’라 불리는 양란(楊瀾·48) 양광미디어그룹 회장이 이달 18일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에서 인터뷰 노하우를 이렇게 밝혔다. “거물 인사 인터뷰라고 해서 대중이 어려워하는 정치·외교적 사안만 물고 늘어지면 진짜 모습을 놓치게 됩니다”(조선일보 2016년 5월19일자A5면)

양회장은 TV토크쇼 ‘양란방담록’을 16년째 진행하며 빌 클린턴 전미국 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등 800명이 넘는 세계명사를 인터뷰한 중국의 ‘국가급 진행자’다. 양회장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에서 들려주는 이야기 뒤에 숨겨진 의도와 논리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내 장기”라고 들려주었다.

미국 미시시피주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마약에 빠지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미국의 여성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야말로 20년 넘게 낮 시간대 TV토크쇼 시청률 1위를 고수해 왔던 ‘오프라 윈프리 쇼’의 진행자로 인터뷰의 달인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1986년부터 2011년 5월까지 미국 CBS-TV에서 ‘오프라 윈프리 쇼’를 25년간 5000회 진행하면서 미국 내 시청자만 2200만 명에 달하고 세계 140개국에서 방영되었던 ‘토크쇼의 여왕’이 되었다.

새삼 이 두 여성 인터뷰 진행자에 관심을 가진 것은 다매체시대에 접어들면서 아울러 말 잘하는 사람들이 빛을 보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무엇보다 인터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 하겠다. 앞에 예로 든 두 여성방송인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곳곳에서 명 인터뷰 진행자로 언론의 영역을 넓혀나가는 언론인은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다. 물론 이들이 모두 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언론인터뷰를 통해 세상일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줄지 않고 있으며 다매체시대 속에 심층인터뷰는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필자는 10여년 전 언론인이자 문인이며 청원군수도 역임했던 오효진 씨가 쓴 ‘인터뷰의 황제가 되는 길’이란 책에서 깊은 공감을 받은 기억이 새롭다. 자타가 공인하는 인터뷰의 대부인 저자가 펼친 이 체험적 인터뷰론은 지금도 그 효력이 유지된다고 하겠다.

인터뷰는 비단 기자뿐 아니라 작가지망생, 편집자, 입사를 앞둔 사람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로 ‘인터뷰를 잘하고 잘 당해야 인생에 성공한다’는 게 이 책 저자의 주장이다. 오효진 씨는 이 책의 머리말에서 학문에 왕도(王道)가 없듯이 인터뷰에도 황제가 가는 넓고 편한 지름길은 없지만, 누구나 인터뷰의 황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길은 좁고 험한 길이다. 마치 끊임없는 연습으로 가수 나훈아가 트로트의 황제가 됐듯이, 판소리의 명창 박동진이 명창을 넘어 국창(國唱)이 됐듯이, 누구나 어느 분야에서건 최고봉에 오를 수는 있지만 그 봉우리에 오르는 길이 험난할 뿐이라는 말로 노력을 강조한다.

인터뷰의 대부 오효진 씨가 강조하는 인터뷰의 능력은 말을 능란하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여야’하며 더 나아가 ‘가슴이 뭉클한 감동을 줘서 상대방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인터뷰하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될 것과 섭외, 준비, 질문, 인터뷰정리하기의 4단계를 통해 인터뷰를 제대로 이끌어 나가는 비법을 풀어내고 있다. 그는 각 분야의 달인들을 만나고 다음과 같은 격언을 설파한다. “진정한 프로가 되려면 지름길은 없다, 평생을 걸쳐 뼈와 살을 깎는 연습밖에 없다”같은 이치로 인터뷰의 프로가 되려면 당신의 인터뷰기사를 읽는 사람들을 감동시켜야 한다고….

서두의 예로 든 두 여성 진행자도 아마 그 자리에 가기까지 남모르는 노력과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된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유능한 인터뷰 진행자의 필요성은 지금 시대뿐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요구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 층이 이 유명 인터뷰어에 도전해 본다는 것은 그만큼 매력적인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에듀엔터터인먼트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는 흐름 속에서 우리 고장에서도 뛰어난 인터뷰 진행자가 배출돼 지역민의 다양다기한 궁금증은 물론 인터뷰로 인해 빚어질 수 있는  고용창출에도 이바지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조성남 희망의 책 대전본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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