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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6.07 18:04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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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토공은 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협의체에 ‘인천청라지구 가연성폐기물 시멘트 연료화 추진내용 송부’라는 제목의 협조문을 각 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협의체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주민협의회장’을 수신자로 한 협조문은 “한국토지공사 청라사업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가연성폐기물 시멘트 보조연료화 추진과 관련해 지역 주민의 일부 오해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판단 된다”는 내용과 함께 모두 11쪽 분량의 ‘가연성폐기물 시멘트 연료화 추진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대해 강원, 충북 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들은 토공이 공개 입찰을 통해 시멘트 공장으로 처리하는 것이 무산되자 이제는 주민들에게 접촉해 시멘트 공장으로 반입을 추진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토공이 보낸 협조문의 추진내용에 따르면 인천청라지구 매립폐기물은 기존 11만톤을 소각시설을 통해 소각처리했으나 처리 후 잔량이 과도하게 발생함에 따라 지난 3월 6일 제15차 폐기물 조정위원회에서 시멘트 연료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토공은 협조문에서 시멘트 업계에 재활용 가능여부 문의를 한 사실 및 지난 1월 현지방문까지 마친 사실도 공개했으며 청라지구 매립폐기물은 공인기관에서 보조연료로 사용하는데 적합하다는 시험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주민들은 “토공이 검증했다고 하는 공인 기관이 어디인지 어떤 방법으로 시험했는지 또 시험 시료를 어떤 방법으로 채취했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며 토공의 적합성 주장을 무시했다.
또 토공은 협조문을 통해 “인천 청라지구는 외자유치지역으로 이 곳 폐기물을 처리하는데 톤당 26만6000원의 비용이 소요되나 시멘트 공장 보조연료로 사용할 경우 톤당 10만원 미만으로 처리할 수 있어 약 150억원의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시멘트 공장 주민 협의체에는 비공식적으로 청라지구 매립 폐기물 반입을 허용할 경우 주민들에게 지역발전기금 명목으로 톤당 5000원씩을 지급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토공의 제안은 오히려 주민들의 반발을 더욱 부추기고 주민들의 결속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주민들은 “토공이 인천 청라지구의 폐기물을 시멘트 공장으로 처리할 경우 150억원을 절감하고 그 지역 환경도 깨끗이 하는 반면 시멘트 공장 주민들은 쓰레기 태운 연기를 그대로 마셔야 한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반발했다.
또 주민들은 “토공은 이 사업으로 톤당 16만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면서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는 주민들에게 선심 쓰듯 5000원을 주겠다는 것은 알량한 돈으로 주민들을 매수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분개했다.
한 주민은 “만약 토공이 제시하는 조건을 수락할 경우 향후 전국 어느 곳의 쓰레기를 시멘트 공장이 반입해도 이를 막을 명분이 없다”면서 “실제 지역에 큰 도움도 안되는 돈 몇 푼에 눈이 멀어 지역을 팔아먹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역 주민들의 결속을 강조했다.
한편 6개 시·군 협의회는 토공의 주민 물밑 접촉 사실이 알려지자 즉각 이에 대한 대책 숙의에 들어갔으며 조만간 6개시·군 명의로 토공에 항의서한을 보내는 한편 국회와 감사원에도 6개시·군 협의회의 입장표명과 감사청구를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박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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