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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폐기물, “나갈 땐 ‘시끌벅적’, 들어올 땐 ‘슬그머니’”

김동섭 의원, “반입 과정·처리 공개해 시민 안전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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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5.31 16:47
  • 기자명 By. 선치영 기자
▲ 31일 새벽 5시38분, 서울연구로 방사성폐기물 124드럼을 실은 컨테이너차량 3대가 대전 원자력연구원으로 반입되고 있다. 사진제공/김동섭 대전시의회의원

[충청신문=대전] 선치영 기자 = 서울연구로 방사성폐기물이 31일 새벽, 소리소문 없이 대전 유성구소재 원자력연구원으로 대량 반입돼 가뜩이나 방사성폐기물에 민감한 대전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새벽 5시38분, 서울 공릉동 소재 서울연구로 1,2호기 해체폐기물(248드럼)을 감용 및 기술개발 시료로 활용하기 위한 해체폐기물 반입계획에 의해 1차분 124드럼이 대형 컨테이너 3대에 나눠 실려 조용히 유성구 소재 원자력연구원으로 반입됐다.

방사성폐기물 ‘감용’ 시스템이 대전지역에 있어 이곳으로 반입돼 처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은 인지하지만 지난 17일, 원자력연구원이 대전에 있는 192드럼의 방사성 폐기물을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으로 이송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주 방폐장으로 나갈 때는 각종 언론이나 관계기관, 시민단체 등에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지만 이번 서울연구로 해체폐기물 대전연구원 반입은 대전시와 유성구청 담당부서, 원자력안전협의회에만 알리고 조용히 진행했다는데 문제가 있다.

더욱이 6시30분 도착해 반입 예정이었던 폐기물이 1시간여 먼저인 5시38분에 도착해 대전시와 유성구청의 담당공무원들조차 반입과정을 지켜보지 못한 상황이라 불안감을 떨쳐버리기엔 아쉬움이 따른다.

새벽6시에 현장에 도착한 대전시의회 김동섭 의원은 “방사성폐기물 반입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투명하고 안전하게 진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간까지 어겨가며 비밀작전을 펴듯이 진행한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현장에서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서울연구로 해체폐기물 대전연구원 반입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안전하고 투명한 방사성폐기물 관리와 이송 대책을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반입된 방사성폐기물의 처리 과정 등을 서면으로 공식 공개해 시민들이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며 “공식 공문을 통해 답변을 받겠다”고 말했다.

방사성폐기물 반입 소식을 접한 대전시민 이 모(46, 유성구 송강동)씨는 “지난 경주 방폐장으로의 반출도 대전의 미래를 걱정하는 시민들의 강력한 투쟁으로 나타난 결과로 오늘 소리소문 없는 반입 상황은 대전시민의 알권리를 묵살한 행위”라며 “대전에 임시보관중인 방사성폐기물을 이송해도 부족한데 다시 반입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걱정했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방사성폐기물을 감용하는 시스템이 대전밖에 없어 경주 방폐장으로 가기 전에 어쩔 수 없이 대전의 원자력연구원에서 처리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동섭 의원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은 이해할 수도 있지만 대전으로의 반입과 처리과정 등을 시민들에게 소상히 알려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이 담보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해 안전대책, 환경영향 평가 등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며 “대전시민을 불안하게 한다면 또 다른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대전에는 아직도 3만드럼의 방사성 폐기물이 쌓여있고 지난 17일, 192드럼 반출을 시작으로 올해 800드럼의 대전 방사성폐기물이 경주로 이송되지만 이날 서울연구로 해체폐기물 248드럼중 1차분인 124드럼이 반입됐고 6월 중으로 2차분 124드럼도 반입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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