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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에] 우리의 삶에 편견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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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6.19 13:36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허영희 대전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충청신문=허영희 대전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사전적인 의미의 편견이란 공정하지 못하고 한 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말한다. 개인이나 집단의 의사 결정과 타협에 감정이 개입되면 결정적인 장애 요인이 되는 것이 편견이다. 어떤 문제해결을 놓고 서로 대립할 때 이성보다 감정이 먼저 개입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편견도 일종의 욕망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친한 타 대학 교수와 식사를 나눈 적이 있다. 당연히 이야기의 주제는 학생이었고 공동의 고민은 학생들의 취업과 지도방법이었다. 오늘날 간호학과를 선택하는 다수의 학생들은 취업이 보장된다는 판단으로 간호학과를 선호하다보니 경쟁률도 높고 다른 대학을 졸업한 후 간호학과를 선택해서 진학하다 보니 연령대도 높아졌다. 따라서 교수추천서를 첨부할 때 교수들의 고민도 많아졌다. 대부분 성적 결과에 준하여 학생들의 병원 선택이 선행되다보니 본인의 적응력과 병원 문화와 상관없는 취업이 대부분 이루어진다. 따라서 학생을 추천하는 입장이나 15분, 30분 면담으로 신규직원들을 뽑아야하는 병원 입장의 기준은 성적순이다. 이것은 모순이다. 이러한 이유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병원 적응력도 뛰어나고 환자의 눈높이에 맞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판단이 또한 편견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언제나 공정함을 유지하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공정하려고 애를 쓰고 객관적이고자 하더라도 무언가 할 수 없는 작용에 의해 판단을 하므로 사실 한쪽으로 쏠리게 마련이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 된 작품 ‘오만과 편견’의 명대사 중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는 내용이 아직도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 영화의 시사점은 한 번 습관을 들이면 그 습관을 고치기가 어려운 것처럼, 인간의 사고도 무엇에 대해 고정된 시각을 가지게 되면 새롭게 생각을 바꾸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인간관계는 서로 마주하고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고서야 주위의 무성한 소문이나 겉모습으로만 판단하기 때문에 편견의 틀 안에 갇히기 십상이다. 이 영화를 통해 깨달아야 할 점은 우리의 치우친 사고 속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타인의 내면을 통찰할 수 있는 힘, 즉 고정관념을 깨고 자기 개발을 해 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특정의 집단이나 개인에 대해 충분한 지식이나 경험을 갖기 전에 형성된 나쁜 감정, 부정적인 평가, 선입관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 우리들의 태도로 인하여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Gordon Willard Allport의 정의에 의하면 ‘편견은 경험이나 분석 이전에 집단에 대해서 갖는 판단’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회의 혼란은 편견을 낳기 쉽다. 또한 나의 혼란스런 정체성으로 인하여 공포심이나 불만, 적의 등이 강해지고 보다 약한 집단에 대해 자기방위를 도모하고자 생겨나는 것이 사회적인 편견이라고 여겨진다.

7월부터 본격적인 4학년들의 취업 시즌이 시작된다. 나의 바람은 모든 학생들이 기존 기성세대들의 이기적인 편견으로 인하여 선택의 불이익을 받지 않았음 하는 것이다. 지방대 출신이라서, 세련되지 못한 면접모습이라서 처음 선택에서는 만족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순수하고 성실한, 미래가 긍정적인 나의 제자들의 가능성에 많은 선택이 함께하길 진심으로 빈다.

편견은 차별적 행동을 이끌고 차별적 사회유형은 편견의 성장을 이끈다. 편견은 자기보다 못한 자가 있다고 생각함으로써 약자의 자기합리화로 사용되기도 한다. 편견의 왜곡을 시정하는 유효한 수단으로서는 그 대상에 관한 사실적 지식을 얻을 기회가 주어져야 된다고 생각된다. 특히나 전국에 많은 간호학과 학생들에게 병원들의 호의적인 선택이 함께함으로써 신규간호사로서의 행복한 기지개를 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그리고 이들의 가능성을 병원 필드에서 객관적으로 평가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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