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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논단] 1인 가구시대, 혼밥족의 식생활 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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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6.27 17:2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박수진 세명대 한방바이오융합과학부 식품영양학과 부교수

[충청신문=박수진 세명대 한방바이오융합과학부 식품영양학과 부교수] 2015년 국내 1인 가구의 수가 500만으로 집계되었다. 통계청은 앞으로 약 4년 후인 2020년이면 1인 가구가 588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나홀로족’의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한데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등 유럽은 약 42%, 북미와 일본 등은 약 33%수준이라고 한다. 향후 의·식·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함께 사회, 문화,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전과는 다른 산업생태계 변화가 전망되는 이유이다.

아니 이미 국내 산업생태계는 ‘1인 소비자’ 주체 변화를 감지하고 나날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식품산업계에서 두드러진다. 1인용으로 소분한 잡곡이나 여러 가지 과일을 소포장한 과일세트 등 ‘1인용 소포장식품’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농산물도 1인을 위한 규격으로 생산되고 있는데, ‘애플수박’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애플수박은 일반수박의 4분의 1크기인데다가 껍질도 얇은 편이어서 종래의 수박이 먹고 싶지만 부담스러웠던 남길 걱정이 있었던 ‘나홀로족’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제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부모님은 모두 직업상 외국에서 계시고 동생은 군대에 간 후배는 어느 날 졸지에 ‘나홀로족’이 되어 울상이었다. 그의 가장 큰 고민이 위에 언급한 식품으로 이제는 좀 식생활의 불편함이 해소되는가 물었지만 여전히 고개를 젓는다. 최근 눈에 띄게 줄은 체중에 걱정이 시작된다는 그는 성장기동안 꼬박 꼬박 챙겨주신 부모님 덕분에 ‘먹기’를 특별히 여기지 않다가 어쩌다 어른이 된 지금은 ‘나홀로 먹기’를 위해 장보고, 준비하고, 식사하고, 후처리하는 이 평범한 ‘먹기’과정이 매우 특별한 일임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고 한다.

지난 4월 보건복지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및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민 공통 식생활지침을 제정하고, 국민들이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9가지 식생활 수칙을 정하고 시각화하고 홍보할 예정이라고 한다.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1)다양한 식품의 섭취, 2)아침밥 먹기, 3)과식 피하기, 4)덜 짜고, 덜 달게, 덜 기름지게 먹기, 5)단 음료 대신 물 마시기, 6)술자리 피하기, 7)필요한 만큼 음식 준비하기, 8)우리식재료 이용하기, 9)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횟수 늘리기 등이다. ‘나홀로족’은 과연 이중 몇 가지를 지켜낼 수 있을까?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인가 후배에게 물었다. 처음에 느낀 어려움은 ‘챙겨먹기’ 그 자체가 매우 낯설고 어렵더라는 것이다. 따라서 제안하고 싶다. 일상의 ‘먹기’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기를. ‘먹기’는 얼마나 중요한 선택이며, 얼마나 중용한 과정인지, 그리고 또 얼마나 고마운 과정인지. 더욱이 이것은 나만의 ‘삶’의 방식이며 그 영향력은 생애 전체에 미치는 한 끼라는 것을. 동서의학의 오랜 기록에서 비롯된 식약동원(食藥同元)은 식품과 약의 근원이 하나라는 개념을 넘어 제대로 먹지 않으면 병이되니 먹기를 철저히 함이 곧 약이라는 해석도 가능하지 않을까싶다. 오늘날 주요 사망원인 질환이자 평생토록 약물에 의존해야하는 심·뇌혈관질환, 비만, 당뇨병, 고혈압, 암 등은 모두 잘못된 식습관 및 잘못된 생활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하여 ‘생활습관병’이라고 한다. 습관은 ‘한 끼’에서 비롯된다는 정신이 의식이 필요한 이유이다. ‘한 끼’ 때우기가 아닌 ‘한 끼’의 소중함을 철저히 지키기 위한 ‘한 끼’의 올바른 선택과 실천습관은 질환의 예방은 물론 금은보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건강’을 지키는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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