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연탄 봉사 환경봉사 현충원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실 내가 하고 싶어 한 것이 아니고 외할아버지 할머니 권유로 마지못해 봉사를 하고있다.

휴일 날 늦잠을 자고 싶은데 봉사를 가야한다고 깨우시는 외할아버지 부름에 억지로 따라 나서기를 여러 차례 하다보니 어느새 3학년이 되었다.

평생 봉사활동으로 국민훈장 목련장까지 받으신 외할아버지는 지금도 일주일이면 서너 곳의 봉사활동을 나가신다.

오늘도 현충원 봉사에 저를 데리고 오셨습니다.

오늘 참여한 현충원 봉사는 더위를 피해 이른 아침 7시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현충원 봉사에 나선 대전봉사체험교실 회원분들은 시종일관 밝은 모습이어서 낯선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습니다.

권흥주회장님께서는 저를 위해 일부러 친근감을 표하며 초콜릿도 주셨습니다. 묘비 닦기에 앞서 이달의 현충인물 김점곤소장 묘역 앞에서 참배를 했습니다.

권율정 현충원장님께서 6·25전쟁 당시 김점곤 소장이 지휘하는 제1사단 12연대와 학도병 500여명을 포함한 7,600 여명의 우리 군이 1950년 8월 3일부터 9월 2일까지 약 한 달간 엄청난 병력 차이를 극복하고 북한군의 공세를 끝까지 막아낸 낙동강 다부동 전투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전쟁이 뭔지도 모르는 나도 나라를 잘 지켜야 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어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생명을 바친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전사자의 묘역을 참배하고 한 분 한분 소개를 들었습니다.

18살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사자의 사진을 보니 눈물이 나왔습니다.

이어 봉사자 분들과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모두 함께 묘비를 닦었습니다.

묘비는 대체적으로 깨끗한 편인데 묘비 위에 새똥이 많아 잘 닦아 지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큰 분무기 물통으로 깨끗이 닦을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현충원 원장님의 말씀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이곳에 잠들어 계신분은 그 출생지역이 경상도던 전라도던 오직 한마음 나라사랑 이었다”며 “현충원은 지방색이 없는 온 국민의 화합의장소"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저는 현충원 묘비 닦기봉사를 통해 나라를 지키다 전사하신 분들을 절대 잊지 않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내 친구들에게도 이런 좋은 봉사에 함께하자고 말 하려합니다.

오늘도 참 보람되고 흐뭇한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