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김규식 홍성경찰서 홍북파출소 순경] 필자가 대학시절 원룸에 살 때였다.
그날따라 밤늦게까지 윗집에서 고성방가로 인하여 잠을 이루지 못했다. 화가 난 필자는 윗집에 찾아가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하였으나 술에 취한 윗집남자는 거부하였고 심지어 나가달라며 문을 쾅 닫아버렸다. 그래서 마지못해 생전 처음 경찰에 신고하였고 경찰관이 도착하니 그제야 윗집남자는 죄송하다며 필자에게 사과했던 기억이 난다.
이처럼 층간소음분쟁은 하루 이틀 발생한 사건이 아니다. 매년 꾸준히 층간소음으로 인하여 사람들은 서로 폭력을 행사하고, 이는 심하면 상해, 살인 등 강력범죄로 이어 질수 있는 심각한 현상이다. 그렇다면 층간소음분쟁을 원만히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층간소음 분쟁은 이웃 간 배려심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공동주택은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뛰어다니게 한다거나 청소기를 돌리는 행위는 가급적 삼가고 나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과 동시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둘째, 아파트 단지에는 ‘층간소음 관리위원회’가, 자치구에는 ‘공동주택관리 분쟁 조정위원회’가 있고 국가소음정보 시스템(www.noiseinfo.or.kr/)에서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층간소음분쟁으로 서로 간 언성높이며 싸우기보다는, 이러한 기구들을 이용하여 이웃 간 분쟁을 원만히 해결될 수 있게 도움을 받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이웃 간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자.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는 우리가 잊고 있던 더불어 사는 이웃사촌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층간소음 분쟁을 법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서로 역지사지 입장으로 소통하고 차분한 대처와 이야기로 분위기를 푸는 노력을 기울여 본다면 이 사회는 조금 더 밝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