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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에] 거짓말쟁이(liar)

선의든 악의든 거짓말은 하지 않는 것이 마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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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7.17 14:43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허영희 대전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충청신문=허영희 대전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오늘날 사회현상 중에 거짓말 하는 사람들의 창작되어진 말들이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현상이 있다. 즉 거짓말이 일상화되어 남을 위협하거나 이성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였으나 본인은 아무런 도의적 죄의식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상화된 거짓말은 불신풍조로 이어지고 진실한 목소리는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요사이 북아메리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가 다름 아닌 ‘거짓말쟁이’이다.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상대방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전 국방부 장관인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다시 부각시키면서 ‘거짓말쟁이’라 몰아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미 CBS뉴스 조사에서도 ‘클린턴은 정직하지 않고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응답이 62%에 이르렀고, 지난 2월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조사에서도 클린턴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1%가 ‘부정직하다’, ‘거짓말쟁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나라 고전소설 ‘별주부전’에서 등장하는 자라는 토끼를 용궁으로 데려가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사실 자라는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꾀를 낸 것이지만, 토끼 입장에서 보면 자라는 사기꾼에다 장기 매매 브로커에 가까운 ‘거짓말쟁이’였다.

지난 1883년 이탈리아 동화작가, 카를로 콜로디가 쓴 ‘피노키오의 모험’이라는 작품에서도 ‘거짓말쟁이’에 관한 내용이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 목수 제페토가 나무를 깎아 만든 인형에다 피노키오라 이름을 붙였더니 요정이 마법을 부려 사람처럼 행동하고 말하게 된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말썽꾸러기 피노키오에게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 증후군 설정을 해두었는데 지금까지도 여러 미디어에서 패러디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실 피노키오 증후군은 의학적 증상으로도 존재한다. 거짓말을 하면 코의 온도가 올라가고, 땀이 나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되며, 급기야 코에 혈관이 뭉쳐 자신도 모르게 코를 만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을 의학적 소견으로 피노키오증후군이라고 한다.

이렇듯 사람들은 살아가는 일상 안에서 자기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게 된다. 거짓말에는 여러 유형이 존재한다.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하여 하는 거짓말, 경쟁상대에 있는 사람보다 더 돋보이고 싶어 하는 ‘거짓말’, 정치인들의 권력에 눈이 멀어 국민들의 마음을 훔치고자 하는 ‘거짓말’, 이외에도 많은 거짓말이 존재한다.

속담에 자고로 사내대장부는 입을 잘못 놀리면 ‘주둥아리’소리를 듣게 되고, 물고기는 낚시 바늘을 입질하는 주둥이가 화근이고 사람은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놀려대는 세치 혀 때문에 구설수를 타게 마련이라고 하였다.

‘거짓말쟁이’들은 본인과 가까운 사람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잃게된다. 

미국 커뮤니케이션 분석 회사 ‘콴티파이드 커뮤니케이션스’(Quantified Communications)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노아 잔댄은 “우리는 하루에 10~ 200개의 거짓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심리학적으로 우리는 가끔씩 우리 자신을 미화하고 자신의 실제 모습보다는 자신이 바라는 모습과 연결시킨다”고 하였다.

그리고 칸트는 일찍부터 윤리학적 고찰에서 거짓말 문제를 중시했다. 예를 들어 그는 이미 1764~1765년경의 메모에서 거짓말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 ‘엄격한 책무’이며 ‘법의 감각(sensus juris)’에 기초하는 것으로서 단순한 ‘인간애’의 문제가 아니라고 쓰고 있다.

이렇듯 거짓말은 어떤 상황인지, 누구의 입장에서 보는 지에 따라 다르고, 도덕적인 기준이나 가치관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결론적으로 거짓말의 원인은 본인의 명예심이나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되므로 선의의 거짓말이든, 악의의 거짓말이든 거짓말은 하지 않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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