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해외로 떠나는 이공계 박사들

“한국에선 박봉에 비정규직”… 열악한 처우 두뇌 유출 심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6.07.17 19:15
  • 기자명 By. 이용 기자
[충청신문] 이용 기자 = 우리나라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2015 세계 인재 보고서’(IMD World Talent Report 2015)에서 조사 대상 61개국 가운데 두뇌 유출로 인한 국가 경제의 경쟁력 저하 문제가 18번째로 심각한 나라다. 이공계 고급 연구개발(R&D) 인력들이 국내에 머무르기보다 왜 해외로 떠나는 것일까.
연구자들은 해외로 떠나는 이유로 연구자에 대한 열악한 처우 문제를 꼽았다.
 
17일 브릭(생물학정보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과학기술인 1005명을 대상으로 이공계 두뇌 유출(Brain Drain) 문제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만약 앞으로 1년 안에 취업해야 한다면 국내와 국외 중 어느 지역을 우선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47%가 해외 취업을 택했다.
 
국내 취업을 선택한 응답자는 31% 였으며, 나머지 22%는 ‘어느 곳도 상관없다’고 답했다.
 
해외 취업 자리를 찾겠다는 응답자(470명)들은 ‘연구시설과 연구환경 등 연구 인프라가 좋아서’(42%), ‘처우가 더 좋을 것 같아서’(30%) 등을 이유로 들었다.
 
연구자들은 이공계 두뇌 유출이 심화하는 이유로 ‘연구의 독립성이 보장되기 어려워서’(59%), ‘국내에 일자리가 부족해서’(41%), ‘선진국보다 처우가 열악하기 때문’(33%) 등을 꼽았다. 
 
해외에 거주한 경험이 있는 연구자(301명)들은 가장 만족했던 부분을 ‘연구자에 대한 대우’라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연구주제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고 연구의 독립성이 보장된다’(24%)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한 연구자는 “대졸 은행원 초임 연봉이 4000만원이라고 하는데 이공계, 특히 식품산업·바이오 계통은 박사급이 돼야 4000만원 정도의 초임을 받는다”면서 “게다가 기업체의 연구개발 비중은 현저히 낮고 회사 운영이 어려울 때 가장 먼저 해직되는 것도 연구개발 분야”라고 답했다.다른 연구자도 “박사급 인력 한 명을 키워내기 위해 드는 시간과 비용은 엄청나지만, 한국에서 받는 대우는 대졸자보다 훨씬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고급 인력을 위한 일자리가 많고 대우가 훨씬 좋은 해외로 눈이 돌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연구자는 “나는 국내에서 박사 학위까지 마쳤지만 현재 연구기관에서 비정규직에 박봉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박사급 인력에 대한 정규직 일자리가 너무 부족하고, 대학 교수직도 비정규직으로 전환돼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5월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발표한 ‘2015년 이공계 인력의 국내외 유출입 수지와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에서 취업해 한국을 떠난 박사 학위의 이공계 기술인력 수는 2013년 기준 8931명으로, 2006년(5396명)에 비해 65.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공계 연구개발 두뇌의 해외유출이 가속화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