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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논단] 더위에 지친 몸, 대상포진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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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7.18 14:43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노은중 한국건강관리협회 의료상담부장

[충청신문=노은중 한국건강관리협회 의료상담부장]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폭염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더위로 인한 온열 질환자가 작년보다 두 배가량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폭염으로 인한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장마 뒤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질환이 있다. 바로 몸 안에 숨어 있던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는 몸속 시한폭탄 ‘대상포진’인데 신체 면역력 저하로 인해 여름철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어렸을 때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백신을 맞았다면 누구나 몸 안에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몸 안의 신경절 속에 남아 있는데, 성인이 되어 면역력이 저하되면 다시 활성화되어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신경절을 타고 생기기 때문에 보통 얼굴이나 몸의 한쪽에 수포 형태의 발진이 띠 형태로 나타나며,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발생 부위는 가슴, 안면부, 허리의 빈도로 자주 발생하며 대부분 한쪽으로 발생하고 중앙선을 넘지 않는다.

대상포진은 바이러스가 신경을 침범하여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통증 외에도 이상 감각 등이 나타난다. 대상포진의 피부 병변이 치유된 후에도 바이러스에 의해 신경세포가 파괴되어 신경에 상처를 남겨, 포진 후 신경통이 남게 된다. 외부적으로 피부에 병변이 나타나지만 내부적으로 신경을 자극하여 닿기만 해도 칼로 찌르는 것 같이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대상포진의 치료는 7일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아야 하고, 통증 조절을 위해 진통제를 함께 사용한다. 대상포진 부위에 세균 감염이 의심되면 항생제를 사용하고, 염증이 심한 경우 항염제나 스테로이드 등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피부의 경우 물집을 터트리고 깨끗하게 소독한 뒤 진물을 흡수하고 피부 재생을 도울 수 있는 드레싱 제제를 사용한다. 진통제만으로 통증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 진통 효과가 있는 파스나 연고를 사용하거나 LED(light emitting diode)를 조사하기도 하며, 신경차단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의 예방은 최근 개발된 대상포진 백신을 통해 가능하다. 대상포진 백신은 대상포진 바이러스를 약독화한 생백신으로, 접종한 70%의 환자 군에서 면역력의 증가를 통한 예방을 경험했다. 그 외에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대상포진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여행이나 운동 등을 무리해서 하는 경우, 과도한 업무나 수면시간이 부족한 경우 등 심신이 힘든 경우 면역력이 저하되고 이에 따라 바이러스의 재활성화가 일어나므로 앞서의 상황을 피해야 한다. 한번 대상포진에 걸렸던 환자에서 재발은 5%미만으로 매우 드물지만, 재발하게 되는 경우 몸 상태가 괜찮은지 전체적인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피부 병변이 없어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통증을 느끼는 것을 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부르며, 이는 대상포진 합병증 중 가장 고통스러운 합병증으로 40세 이하에서는 비교적 드물지만 60세 이상에서는 50%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할 경우 통증뿐 아니라, 부가적으로 수반되는 수면장애, 만성 통증에 따른 피로, 우울증 등으로 더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진통제 사용으로 통증을 조절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침습적인 신경차단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약 50% 환자에서 3개월 내, 70% 환자에서 1년 내에 호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은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병변이 드러나지 않은 채, 전구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발생 부위에 따라 다른 질병으로 오해하기 쉽다. 얼굴에 발생하는 대상포진의 경우 두통으로 생각하기 쉽고, 옆구리에 발생하는 경우 요로결석이나 담석으로, 사지를 침범하는 경우에는 몸살, 근육통이나 디스크로 오해하기 쉽다. 이러한 경우 대상포진으로 진단하기는 쉽지 않으며, 몸의 특정 신경절에 한하여 증상이 발생하거나, 살이 스치기만 해도 아픈 이상감각이 동반되거나, 피로하고 무리한 후 발생하였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하여 주의 깊게 관찰하여야 한다. 만일 피부 병변이 나타났다면 그 임상 양상만 가지고도 충분히 진단이 가능하다.

대상포진은 면역결핍 혹은 면역이 저하된 사람, 밤을 새우며 무리한 일을 한 경우, 바캉스를 다녀온 후, 과격한 운동을 한 후에 잘 생긴다. 특별한 예방법도 없기 때문에 평소 몸이 면역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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