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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제야 살만한 동네에서 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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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7.20 18:48
  • 기자명 By. 김덕용 기자
▲ 김덕용 세종본부장

조치원에 경부선 철도가 생기면서 조치원역 앞 역세권은 교통의 요충지로 떠오르면서 발전을 거듭했다. 발전의 바람은 인근 마을로 번져 갔다. 그러나 침산리 새뜰마을은 이 변화의 바람조차 닿지 않았다.

열차에 올라 박카스를 파는 사람들이 모여 산다 해서 박카스 동네, 판자촌에 우범지역으로 낙인 찍혀 지역 주민들도 가기를 꺼려했던 이 마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 낙후마을 개선을 도시정비의 우선사업으로 선정했다. 그리고 마침내 주거환경 개선과 주민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사업의 ‘첫삽’을 떴다. 세종시는 이곳을 현대적 마을로 싹 바꾼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세종시의 방향에 가장 반기는 사람들은 살기가 불편해 고향 침산리를 떠났던 주민들이다. 침산리 주민들도 이번 도시재생사업으로 고향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반기고 있다.

새뜰마을 현대화 사업의 첫 삽을 뜨던 날 마을 주민들은 “100년이 넘도록 사람 사는 데 같지 않은 주거환경에서 살아왔는데 비로소 편안한 삶을 누리게 됐다”며 “이춘희 시장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세종시민들도 환영하고 있다. 낙후 지역 개선은 세종시 발전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발전하는 곳은 그냥 놓아두어도 발전한다. 하지만 낙후된 지역은 외면당하고 잊혀지면서 더욱 낙후의 길을 걷는 게 현실이다. 지역도 ‘부익부 빈익빈’이 적용되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가 발전하는 지역을 더욱 발전시켜 자랑으로 삼을 게 아니라 정작 신경 써야 할 곳은 낙후된 곳이어야 한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런 점에서 침산리 마을을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 본다.

침산리 마을은 시작일 뿐이다. 낙후된 지역은 아직도 많다. 차근차근 끈기 있게 개선해 나가야 한다. 같은 동네에 살면서도 편리와 불편의 차이가 커 삶의 질에 차이가 생긴다면 그곳에서 불만이 싹 튼다. 이런 불만이 바로 우리 사회 갈등의 씨앗이 된다.

김덕용 세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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