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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을린 이물질 돈으로 막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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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6.08.10 16:37
  • 기자명 By. 기동취재반 기자
선양 산소소주 ‘맑을린’ 3병에서 담배가루같은 이물질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선양측이 이 사실을 감추려 식당업주에게 금품제공을 약속했다 거절당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또한 선양 직원들이 사실을 무마하려는 과정에서 횡설수설하는 등 문제해결의 미숙함도 엿보여 눈총을 사고 있다.

김 모씨(음식점영업)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맑을린’ 소주를 먹고 손님들이 배탈이 나서 다음날인 1일 오전 일찍 선양에 전화를 걸어 불량소주에 대한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연락을 받고 찾아온 선양직원이 문제의 소주병을 흔들며 ‘사장님 이거 별거 아니네요. 그냥 그거 우리 주세요. 제가 소주 몇 박스 드릴께요’라고 성의 없는 답변을 했다”며 “엎드려서 빌어도 될까 말까하는 상황에서 비아냥거리는 투로 일관해 정말 화가 났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사태가 심각한 것을 알았는지 김팀장이라는 사람이 왔는데 그 역시도 소주 몇박스 줄테니 없던 것으로 하자며 그냥 덮으려고만 했다”며 “내가 또 다른 병에서도 이물질이 나오면 어떻게 할거냐니까 그 팀장은 ‘절대 그런일은 없다. 만약 또 그런 병이 나오면 내가 소주 200박스를 주겠다’고 약속해 또 다른 이물질이 든 병을 보여 주니까 언제 그런 약속을 했냐는 식으로 오리발을 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또 다른 팀장이 와서는 150만원을 줄테니까 잘 해결하자고해서 거절했는데 계속 얼마면 되겠느냐고 따지는 듯이 대들어서 무척 힘들었다”며 “아니 손님들이 먹고 배탈이 나서 우리 가게의 손해는 이만저만이 아닌데 선양 측에서는 단순히 돈 몇 푼으로 문제를 덮으로만 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너무 없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지켜봤다는 이웃주민인 이모씨는 “지난 1일 지역 T방송국에서 먼저 취재해 갔지만 어떤 영문인지 방송이 안 되고, 그 다음날 찾아온 K방송사는 자세하게 인터뷰도 하고 취재해서 방송에 나왔다”고 말하고 “그 방송 말고는 다른 언론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기사는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역 언론에서는 이 사건이 시민 건강에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심각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보도도 하지 않고 있다”며 “식중독만 발생해도 대문짝만하게 나오는데 이번 사건은 너무 형평성을 잃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맑을린’ 소주 이물질 사건에 대해 지역주민들과 시민단체에서는 제조사와 감독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가 있어야 한다는 반응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선양 산소소주 ‘맑을린’에서 담배가루 같은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보도는 정말 충격이었다”며 “시민들이 즐겨 찾는 대중주인 소주에 그런 이물질이 나온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들어 코카콜라에 독극물이 들어 시민이 불안에 떨고 있는데 맑다고 자처하는 소주에서 이물질이 나와 걱정이다”며 “이에 대해서는 당사자인 선양측은 물론이고 당국에서도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음식점 주인인 김씨는 사태가 예상외로 커지자 지난 7일, 이물질이 담긴 소주와 함량부족인 소주들을 모두 선양에 넘겼고, 선양에서는 자체조사로 이물질 성분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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