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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주시의회 박선자 의원 자질론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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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8.16 18:01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 공주주재 부국장 = 정영순.

이단공단(以短攻短)이란 말이 있다.

자기(自己)의 결점(缺點)을 생각지 않고 남의 잘못을 비난(非難)한다는 뜻으로 채근담에서 나온 성어다. 우리 속담으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는 뜻이다.

최근 공주시의회 박선자(새누리당 · 비례대표)의원이 공주시민들 앞으로 성명서를 통해 윤홍중 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출신 의원들과 합세해 의장직과 위원장직을 가져간 것에 대해 분노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냈다.

여기에 박 의원은 권력만 좇아 욕심과 독선으로 상호존중과 배려, 협력과 상생 없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의회를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박 의원은 공주시의회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이 후순위 후보와 ‘임기 나눠 갖기’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공주시의회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순위를 정하는 과정에서 박선자 현 시의원이 1번으로, 박완순씨가 2번을 하는 대신 임기 4년을 전 · 후반으로 나눠 2년씩 하기로 약속했으며 서로 이행각서까지 썼다.

하지만 박 의원은 권력의 욕심과 독선으로 상호존중의 배려와 당의 상생 협력에 대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현재까지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어 일부 시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박 의원도 임기 나눠 갖기 이행각서에 대해 부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박 의원이 주장하는 원 구성 과정에서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부적절한 방법이 동원됐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박 의원 또한 자신이 약속한 전 · 후반기 비례대표 순위도 바로잡아야 한다는 여론이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집행부를 향해 “이게 뭔지 몰라서 그런데요...” 하면서 질문을 30초 내지 1분 정도로 끝내는 등 의원으로서의 자질부족도 도마위에 올랐다.

또 전문성을 갖춘 날카롭고 심층적인 송곳 질문도 없었다.

때문에 일부 시민들과 집행부 직원들이 “앞으로 비례대표 시의원들은 시험 봐서 뽑아야 된다” 는 비아냥 섞인 말까지 행정사무감사장에서 터져 나왔다.

행감이 끝난 뒤 시정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등 ‘전문성’ 을 강조하는 목소리까지 일고 있다.

공주시 공무원들은 해당업무에 대해 전문가로 구성된 관료집단이다.

이들을 감시 · 감독하고 견제해야 하는 시의원들이 자질이나 전문성에서 뒤쳐저서는 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결국 제 얼굴에 침 뱉기로 전락한 경우로 동료 의원들까지 싸잡아 스스로 자질을 떨어뜨렸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이러한 박 의원이 아주 큰 일이 난 것 마냥 호들갑을 떨고 있으나 시민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산안 수정이 큰 문제인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단지 수정발의를 통해 뒤집어졌다는 걸 문제삼을 뿐, 이게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는 밝히지 못하고 있다.

그저 자신들이 여태까지 더운 밥 먹어오다 이제 맘대로 못하고 끌려가고 있는 걸 시민들에게 보채고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종종 소수당이 다수당의 일방적인 방침에 반발을 하려해도 할 수가 없는 현실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시민들의 도움을 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공주시의회는 현재 양 당이 동수다.

충분히 공평하게 나눠진 힘의 논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음에도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결국 시민들은 ‘의장 자리 내놓으라고 싸우는 꼴’ 로 밖에 보지 않을 것이다.

전혀 진정성이 없다.

이러한 주장이 박 의원 본인의 의견인지 새누리당의 모든 당원들의 공통된 생각인지도 밝혀야 한다.

아니면 당장 이런 시민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할 글은 접고 지금이라도 시의회 정상화를 위해 양 당이 힘을 모을 궁리를 하는 편이 시민들의 마음을 얻기에 훨씬 낫다.

때문에 일각에선 “적반하장(賊反荷杖) 격으로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들고 잘못한 사람이 도리어 잘한 사람을 나무라는 경우에 해당된다” 고 말하고 있다.

공주주재/ 부국장 정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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