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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우체국에선 안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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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9.06.29 18:53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전국 우체국에서 보이스 피싱 예방을 위한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용고객과 우체국 직원의 발 빠른 대처로 피해를 예방한 사례가 있어 화재가 되고 있다.

29일 충청체신청(청장 신순식)에 따르면 지난 26일 계룡금암동우체국에서 자녀를 납치했다는 협박을 받고 예금을 인출하러 온 김용순 씨(50·충남 계룡시 금암동)와 우체국 직원 박연희 씨(49)가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 피싱으로부터 피해를 예방했다고 밝혔다.

범인들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김씨 집으로 전화를 걸어 “교도소에서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아들을 납치했으니 2000만원을 송금해라. 송금하지 않으면 손가락을 절단 하겠다”는 협박과 함께 “살려달라”며 울부짖는 음성을 들려줘 김 씨가 정신이 없도록 한 후 범인들은 폰뱅킹과 인터넷뱅킹, 현금카드 사용 등 즉시 송금가능여부를 물어보고 가까운 금융기관으로 가도록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범인들은 김 씨가 아들에게 확인하거나 경찰관서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계속 협박하며 전화를 끊지 못하도록 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오전 11시 무렵 황급히 우체국에 들어와 예금인출과 송금을 요구하는 김 씨의 초조한 모습에 수상함을 느낀 우체국 직원 박 씨는 필담을 통해 협박전화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거래를 지연시키며 아들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통화해 우체국으로 오도록 함으로써 보이스 피싱임을 확인하고 피해를 막았다.

또 다른 직원 정진하씨는 보이스 피싱 상황임을 직감하고 즉시 국장(박종욱)에게 연락하고 경찰서 112에 사기계좌를 신고했다.

김 씨는 아들이 우체국 도착하고 나서야 떨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하마터면 2000만원이 날아갈 뻔 했다”며 “그동안 우체국을 사칭한 전화를 몇 번 받았으나 무시해 보이스 피싱 피해가 남의 일로만 알았는데 아들이 피투성이가 됐다는 이번 협박전화를 받고는 부모 마음에 너무 떨리고 깜짝 놀라 경황이 없었다”며 “직원들이 신속하게 대응하고 피해를 막아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신순식 청장은 “사회적으로 많은 홍보가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보이스 피싱 사기전화가 줄어들지 않고 있고 유형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며 “우체국은 지역의 경로당과 노인대학 방문 설명회 개최 등 보이스 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근절되는 그 날까지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예방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기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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