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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코리아 주제전시 ‘직지, 금빛 씨앗’展

예술가들의 통찰력 담아 직지 가치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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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8.30 14:03
  • 기자명 By. 신민하 기자
[충청신문=청주] 신민하 기자 = 9월 1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은 전시, 체험,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로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재조명한다.

특히 킬러콘텐츠로 손꼽히는 직지코리아 주제전시 ‘직지, 금빛 씨앗’ 전은 직지의 탄생 전후를 탐구하는 기념비적 기획이다. 직지가 탄생하기까지 숨은 노력 또한 금빛 씨앗의 가치로 보고 전시의 맥락을 잡았다.

김승민 수석 큐레이터의 기획으로 독일, 미국, 영국,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중국 등 11개국의 세계적인 작가 35개 팀이 참여한다. 참여 작가 대다수는 직지에서 영감 받은 신작을 선보인다.

우선 ‘빛, 그림자를 보다(Behind Illumination)‘에서는 활자 문명의 변천사를 그려낸 연대기와 일러스트를 통해 그동안 조명되지 못한 직지의 숨은 가치와 역사를 보여준다.

한글의 대표적인 네모 글꼴인 ‘안상수체’를 만든 그래픽 디자이너 안상수 작가가 만든 대형 파사드가 설치된다. 그가 선보일 작품은 청주 예술의 전당 건물 전면 28m에 설치된다. 해가 뜨고 지는 방향에 따라 빛을 발산하게 했다.

‘빛과 어둠이 만나다(Eclipse)’는 임시 구조물을 디자인한 문자 터널과 은하계를 표현하는 새로운 스테인드글라스가 전시공간을 이어준다.

‘빛, 다시 비추다(Re-Illumination)’는 직지에 대한 예술가들의 해석을 볼 수 있다. 재료와 질감을 살린 작품을 보여주고, 예술과 과학의 만남에 관해 이야기도 들려준다.

유럽에서 스타작가로 떠오른 정하눅 작가가 직지의 구절을 나무와 금속에 새기고 밀랍을 쌓아 판을 만든 뒤 이곳에 직지가 발간된 흥덕사지의 이미지를 그린 작품을 선보인다. 멀리서 보면 흥덕사지가, 가까이서 보면 직지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영국의 미디어아트 창작팀 마시멜로 레이저 피스트가 제공하는 가상현실도 체험할 수 있다. ‘동물의 시선’으로 이름을 붙여진 이 작품을 통해 개구리, 올빼미 등 동물의 시선으로 숲을 유영하는 듯한 가상현실을 느껴 볼 수 있다.

주제전시장을 대표하는 또 다른 작품은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로 손꼽히는 론 아라드가 설계한 조형물 ‘직지 파빌리온’이다.

직지를 엎어놓은 형태를 하고 있다. 모듈 형식으로 만들어 조립, 해체, 설치가 쉽다는 특징이 있다. 높이 12m, 넓이 64㎡로 제작돼 행사 기간에 미니강연 등 다양한 행사가 이곳에서 펼쳐진다.

주제전시를 한 권의 책으로 생각한다면 이 파빌리온은 마치 책의 표지와 같다.

이 조형물은 직지코리아가 끝난 뒤에도 청주시가 소장해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될 전망이다.

주제전시 공간 연출은 영국의 에이브 로저스가 맡았다. 영국 왕립예술학교(RCA) 인테리어 디자인 학과장을 역임한 그는 파리의 퐁피두센터, 빅토리안 앨버트 박물관의 순회전시에서 공간 연출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색의 마법사로 불리는 그는 주제전시장을 붉은색을 중심으로 연출한다.

작가의 해석으로 풀어낸 작품뿐만 아니라 직지와 서양의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인 구텐베르크 성서 발명에 영향을 끼친 유물 23점도 전시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판본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직지보다 더 오래된 금속활자 ‘증도가’ 등을 통해 직지가 만들어지기 전에 불가(佛家)의 가르침을 어떤 방식으로 전파했는지를 보여준다.

주제전시의 기획을 맡은 김승민 수석큐레이터는 “주제전시 ‘직지, 금빛 씨앗’에 오늘날 인류의 패러다임을 바꾼 지식의 공유와 확산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며“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직지를 단순한 금속활자본이 아닌 하나의 혁명으로 해석하며, 인류 발전에 끼쳐온 중대한 영향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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