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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운주산성 살리려면 악취부터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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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9.05 18:40
  • 기자명 By. 김덕용 기자
▲ 김덕용 세종본부장

세종시 전동면 운주산 입구 마을은 예로부터 피숫골이라 불렸다. 백제가 멸망한 뒤 나당연합군에 쫓기는 백제인들은 운주산으로 피신해 정상 부근에 3.2㎞의 외성과 1.23㎞의 토축내성 이중성을 쌓아 나당연합군에 맞섰다.

이곳엔 ‘삼천굴’이라 불리는 굴이 있다. 3000명의 백제부흥군이 이곳에 숨어있다가 아이의 울음소리에 발각돼 몰살당했다는 곳이다. 최후의 항쟁을 벌였으나 부흥군은 전멸했고 그 피가 마을 계곡에 넘쳐 흘러 피숫골이라 불리게 됐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운주산은 이처럼 백제의 한이 서려 있다. 전국적으로 많은 사학자들이 백제를 연구하기 위해 운주산성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등산 겸 백제산성을 보기 위해 산을 오르는데 초입부터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한다.

바로 악취와 날벌레 때문이다. 가축 막사에선 악취가 풍기고 날벌레가 앞을 가로 막는다.

오래전부터 가축을 사육해왔다고 해서 악취를 방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갑질의 상왕'이 돼버린 이해찬 의원이 세종시에 악취 문제를 제기한 것도 “이 좋은 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 한다”고 나무라는 과정에서 버럭 같은 성격에 생긴 일이라고 나는 본다.

운주산의 악취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민원이 빈번하게 제기되는 데도 세종시의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단속에는 문제가 있다. 찾아오는 이들은 맞아주어야지 악취로 쫓아버린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백제의 주류성이라고 일컫는 운주산성을 많은 사람들이 찾게끔 하기 위해서는 악취발생의 원인을 분석하고 무리가 좀 따르더라도 세종시가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김덕용 세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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