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아침을 열며] 인간관계의 왕도는 많이 읽고,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

구미경 대전시의회의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6.09.11 15:3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구 미 경 대전시의회의원
[충청신문=구미경 대전시의회의원]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한 일들을 다루는 화두는 예로부터 끊이지 않고 있어왔다. 나 또한 예전부터 심리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태도에 관하여’, ‘미움 받을 용기’,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등등 최근에는 원론서 뿐만 아니라 에세이 형식 혹은 쉽게 읽을 수 있게 쓰여진 책들도 많이 나온다. 
 
현대에 이르러 인간관계에 대한 일은 사회가 복잡해지며 함께 복잡해졌다. 물론 모든 것은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로부터 나오니 원류는 같을지 모르지만, 청소년과 사회 초년생의 교육에 접목시키기엔 예로부터 내려오는 예의범절에 관한 책만으로는 모자라지 않을까 싶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에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익히 이해되고 있을 정도로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사회생활, 곧 인간관계란 필수적인데. 가정에서조차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것을 보면 결국 ‘나’라는 개인을 제외한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것은 지나치게 경계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무리 편한 상대라도 시시각각 내 행동과 말을 검열할 필요는 있다.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는 언행을 하지는 않았는지, 만약 불편함이 있다면,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상대편 때문에? 아니면 자기 자신 때문에?
 
보통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많은 사람들은 상대편의 기행에 대해 하소연을 한다. 하지만 우리를 좀 더 행복하게 하는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그러한 확고한 믿음. 즉 ‘기행’에 대한 주관적 기준은 잠시간 내려놓아야 한다.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트러블의 원인을 상대편으로 돌리는 우(愚)를 우리는 종종 범한다. 물론 트러블의 원인을 과하게 본인의 과실로 돌리는 바람에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의 경우 객관성을 유지하지 못한 채 주관적인 기준의 늪에 빠져버리고는 한다.
 
너무나도 기본적이지만, 또 너무 기본이 되는 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쳐버리는 서로 행복해지는 인간관계의 첫걸음은 바로 ‘공감’이다. 사실 역지사지라는 기본만 지켜도 대다수의 트러블은 일어나지 않을 텐데, 우리는 상대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특히나, 본인이 소위 ‘갑’의 입장에 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제로에 가까운 공감능력은 우스울 지경인데, 왜 우스운고 하니 이런 사람들이 다른 상황에서 을의 입장에 처하게 되면 없는 줄로만 알았던 공감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현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공감능력을 갖고 있다. 요는 그 능력을 사용할 생각이 있는가 없는가, 노력을 하는가 하지 않는가의 차이다.
 
하지만 기초적인 공감과 역지사지로 되지 않는 일도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은 바로 서로의 ‘근본’이 맞지 않기 때문인데, 자기 자신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행동이 남에게는 큰 불쾌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이것은 공감능력의 극대화로 해결할 수는 있다. 바로 상대편의 근본을 헤아리는 일이다. 상대방의 근본. 즉 살아온 환경과 생활방식, 종교와 정치적 스탠스 등을 알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나와는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는 열린 마음의 지혜가 필요하다. 대화와 행동에서 네 의견은 필요 없고 무조건 내가 옳다는 고집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옳다는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타인의 생각을 고치려 드는 일은 위험하다. 사람들은 보통,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듣는다. 애초부터 들을 생각이 없는 상대에게 자신의 의견을 욱여넣는 일을 삼가라. 당신에게 정말 소중하고, 그 사람에게도 당신이 소중하다면 그 사람은 당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당신을 이해하려 노력할 것이다. 그런 최소한의 노력조차 하지 않는 상대에게 당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정신력을 소모하고, 다툴 필요는 없다.
 
나는 인간관계에 왕도란 없다고 생각한다. 다방면으로 많이 읽고,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겪고, 깊게 생각하자.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