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장태선 대전동부경찰서 경무계 경장] 학교폭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기사를 최근 읽은 적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학생들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학교폭력의 유형으로 신체폭력, 사이버폭력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중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 바로 언어폭력이다.
일반적으로 ‘학교폭력’이라 하면 신체폭행을 떠올리기 쉬운데, 실제로는 언어폭력이 35.3%로 가장 심각하다.
농담 또는 장난으로 무심코 한 언행이 학교폭력이 되는 것이고, 이런 언어폭력이 전체 학교폭력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언어폭력은 초등학생 또는 저학년일수록 더욱 심각하다고 한다. 아이들은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언어폭력을 하게 된다, 이런 경우 장난삼아 한 말 때문에 학교폭력 가해자가 되고,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된다.
언어폭력의 유형으로는 여러 사람 앞에서 상대방의 명예를 훼손하는 구체적인 말(성격, 능력, 배경 등)을 하거나 관련 내용의 글을 인터넷, SNS 등으로 퍼뜨리는 행위(명예훼손) 여러 사람 앞에서 모욕적인 용어(생김새에 대한 놀림, 병신, 바보 등 상대방을 비하하는 내용)를 지속적으로 말하거나 그런 내용의 글을 인터넷, SNS 등으로 퍼뜨리는 행위(모욕)·신체 등에 해를 끼칠듯 한 언행(죽을래 등)과 문자메시지 등으로 겁을 주는 행위(협박) 등이 있다.
이렇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폭력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행동인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만큼 행해지기도 쉽고 당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학교폭력의 시작은 대부분 언어폭력이다. 언어폭력이 지나쳐 따돌림, 신체폭행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언어폭력을 예방함으로써 더 큰 폭력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끊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교육개발원에 의하면, 욕설을 하는 이유로 초등학생은 '남들이 해서', 중학생은 '습관이 되어서', 고등학생은 '친구들끼리 친근감을 나타내기 위해서'가 가장 많았다. 이유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학생들 사이에 언어폭력은 폭력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습관처럼 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언어폭력은 초등학교부터 시작해서 고학년으로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습관화가 된다.
언어폭력을 근절하는 방법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언어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언어폭력의 심각성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바른 언어습관을 가지도록 가정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평소에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고, 우리 어른들부터 평소에 상스러운 말과 비속어 사용을 자제하여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