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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망의 초등교사 “농·어촌은 싫어요”

임용시험, 대도시 경쟁률만 치열… 내년 충남 243·충북 127명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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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10.18 19:47
  • 기자명 By. 충청신문
[충청신문] 지정임·신민하 기자 = 대도시와 농어촌 지역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도 심화하고 있다.
 
대전과 같은 근무 환경이 좋은 대도시에는 응시자들이 대거 몰리는 반면 산간벽지나 도서지역 학교에서도 근무해야 하는 농어촌 지역은 오히려 지원이 갈수록 줄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가 직업적으로 선망의 대상이지만, 벽지나 섬 지역이 있는 도(道) 단위 지역에서는 매년 선발시험 때마다 미달 사태를 빚어 교육당국이 교원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5월 신안 섬마을에서 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발생, 예비 교사들이 주거 여건이 좋은 대도시 선호도는 더 높아진 반면 벽지나 섬 등에서 홀로 생활하는 것도 감수해야 하는 농어촌 지역을 기피하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18일 전국 시·도교육청이 2017학년도 유·초·특수학교 교사 임용시험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충북교육청의 경우 초등교사 일반은 330명 모집에 203명만 지원, 0.6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무려 127명이 미달한 것이다. 108명 선발에 436명이 접수, 평균 4.04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대전과는 극과 극이다.
 
충북은 2014년부터 3년 연속 초등교사 지원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2014년에는 360명 모집에 336명이 지원해 288명이 최종 합격했다. 지난해에는 390명 선발에 323명이 응시했고, 295명이 합격 통보를 받았다. 충북교육청은 모자란 교원을 기간제 교사로 채웠다.
 
충남교육청도 사정은 같다. 내년도 초등교사 일반 562명 선발에 319명만 지원해 0.5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514명 모집에 447명, 2014년에는 468명 모집에 411명 지원했다.
 
충남 역시 예비 초등학교 교원들의 대도시 선호 현상 속에 3년 연속 미달했다.
 
농어촌을 낀 도 단위 지역에 응시 자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충북만 해도 청주교대와 한국교원대(초등교육 전공) 졸업 예정자가 450명가량 된다.
 
충북교육청은 이들의 ‘충북’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두 학교 졸업자와 졸업 예정자에게 3점의 ‘지역 가산점’을 부여한다. 지역 가산점 제도는 시·도별 공통 사안이다.
 
 
그런데도 지원자가 203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지역 가산점을 포기하고 세종시 등 대도시에 응시 원서를 냈다는 얘기다. 물론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학교가 아니라 자기가 낳고 자란 지역에 응시했을 수도 있지만,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전국 교육대학 재학생 대부분 여성이다. 따라서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등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여성 예비교원들이 도 단위 지역 지원을 꺼렸을 것으로 보인다.
 
청주교대 관계자는 “교대는 어느 곳이든 전국에서 신입생이 몰린다”며 “우리 학교만 해도 충북 출신의 입학 비율은 15%에 불과하다. 지역 가산점 제도가 있다 해도 ‘충북’으로만 지원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산간 오지가 많은 지역 교사 지원생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응시생들이 농어촌 지역보다는 대도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충남처럼 농어촌과 섬이 많은 지역은 교사 근무지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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