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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최악의 사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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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9.07.27 19:30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사태가 두 달이 넘도록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공권력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렇게되면 결국 공권력과 공장점거 노조 간의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쌍용차가 정말 파국 사태를 맞게 되는 것은 아닌지 참으로 답답하고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그렇다고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노조의 공장점거를 언제까지 방치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상태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업가치는 훼손돼 회사에 파산 선고가 내려질 가능성도 크다. 막대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한 채 두 달이 넘도록 납품중단으로 조업을 못하다 보니 중소 협력업체들도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 실정이다.

또 지역경제에 비치는 고통 역시 거의 한계상황에 이르고 있어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다. 공장을 점거한 노조원들은 도장공장에서 폐타이어에 불을 붙이고 새총으로 볼트, 너트 등을 쏘며 극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어 노조원들은 고조된 상태다.

만약 이번 사태가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경우 쌍용차의 파국을 재촉하는 결과를 낳을게 분명해 보인다. 게다가 민노총 등 외부세력이 개입하면서 사태 해결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민노총은 공권력 철수와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지난번에는 연대투쟁까지 벌여 쌍용차노조의 강력한 원군 역할까지 했다.

정치권 역시 노사대화 재개를 압박하고 있는 것 또한 노조로 하여금 회사측 양보를 기대하게 만드는 측면이 없지 않다. 노조 측이 ‘전원 무급 순환 휴직’을 주장하며 ‘단 한 명의 정리해고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는 것도 이런 점들에 기인한 바가 크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쌍용차노조와 민노총의 주장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없지 않다. 우선 법원의 퇴거 명령을 어기고 불법 공장점거를 계속하고 있는 노조가 정당한 법집행에 나선 공권력을 비난하는 것은 적반하장(賊反荷杖)격 이다. 게다가 노조원들이 화염병, 대형 새총, 표창, 사제 화염방사기 등 각종 무기로 무장한 채 위협하고 있는 것은 공권력이 방치할 수 없는 위급 상황이다.

쌍용차가 경영난으로 법정관리상태에 빠졌는데도 인적 구조조정 같은 고통분담도 없이 무조건 공적자금을 투입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법원과 채권단이 제시한 구조조정 계획을 서둘러 실행에 옮긴다 해도 회생을 장담하기 힘든 게 바로 쌍용차의 기막힌 운명이다.

때문에 쌍용차가 회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조속히 공장을 돌리는 것 뿐이다. 그것은 협력업체를 포함, 20만 쌍용차 가족을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따라서 쌍용차노조는 파업부터 푼 후 노사가 함께 회생의 길을 찾는게 순서인 줄 안다. 쌍용차가 정상화돼 공장가동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한다.

이제라도 공장점거 노조와 민노총을 비롯한 노조 지도자들은 공권력과의 충돌이라는 최악의 사태와 이로 인한 불상사를 막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도리이다. 경찰과 대치 10여일째를 맞고 있어 파국은 피해와 상처만 남길 뿐이여서 걱정이다. 정부와 공권력도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를 통해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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