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다해 기자 =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대전지역 각 시험장 앞은 새벽부터 수험생을 응원하는 열기로 가득했다.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후배들의 열띤 응원전은 제법 화려했다. 수험생 손주를 둔 듯한 한 할머니는 입실이 끝나고 닫힌 교문 앞에서 연신 기도를 올렸다.
대전시교육청 제33시험장인 서대전고등학교 앞.
한밭고와 유성고, 대전도안고 학생들이 새벽부터 자리를 잡고 간식거리를 나눠주며 선배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들은 선배들이 시험장에 도착할 때마다 준비한 초콜릿을 전해주고 "수능 대박 나세요. 힘내세요"를 외쳤다.
정문 한쪽에서는 지역 기초의원과 단체 회원들이 긴장해 잔뜩 움츠려 있는 수험생들에게 따뜻한 생강차를 전달했다.
한 회원은 어제 5시간 동안 끓여 준비했다는 생강차를 수험생에게 나눠주며 "긴장하지 말고 힘내"라고 격려했다.
또 음식점 직원들이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할인 홍보와 함께 초콜릿과 주스를 나눠주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제14시험장인 둔산여자고등학교와 제33시험장 서대전고등학교 앞에는 후배들의 이색적인 응원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피켓을 들고 응원에 열중하던 유수현(18·도안고) 양은 "수능을 보는 사촌 언니와 선배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다 입실하고 조용해진 교문 앞에서는 수험생을 손주로 둔듯한 한 할머니가 교문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이 할머니는 '긴장하지 말고 평소처럼만'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보며 손주의 수능 대박을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