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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사과할 줄도 아는 경찰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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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9.08.09 18:23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경찰, 이런것들이 모두 군림하는 경찰에 속한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작은 일 하나만봐도 전체를 평가할 수 있다. 웃 사람이나 아래 사람이나 똑같이 국민에 대해 어려워하는 마음은 좀처럼 찾아 볼수 없을 정도니 기가 찰 일이다. 언제까지 국민의 지팡이가 되겠다는 정신이 되살아 날런지 모르겠다.

갈수록 이런 자세가 실종되어가는 느낌이여 씁쓸할 뿐이다. 얼마 전(7월29일) 천안에서는 쉽게 생각하면 큰일이 아닌 국민을 실망케하는 일이 일어났다. 모든 사람들이 깊은 잠이 든 새벽 1시쯤 천안시 신부동 모 아파트에는 경찰관 2명이 들이 닫쳤다. 요란한 인터폰 소리에 온 가족이 깜짝 놀라 단잠에서 깨었다. 경찰은 “부부싸움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했다.

잠결에 깨 정신없이 현관 문을 열어 주자 경찰은 “아주머니는 어디있느냐”며 다구쳤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주인은 경찰에 찾아 온 용무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경찰은 아파트의 동과 호수를 잘못 알고 엉뚱한 집에 찾아와 단잠을 자는 주민을 피의자 다루듯하고 돌아갔다.

112에 다시 확인한 뒤 자기들의 실수로 엉뚱한 곳에 왔고 이들은 미안한 감은 뒤에 두고 나몰라는 듯 자리를 떴다. 뜻하지 않은 심야 소동에 온 가족은 꼬박 뜬 눈으로 밤을 보냈다. 물론 경찰이 잘못으로 다른 사람에게 괴로움을 준데 대해 진심스런 사과만 있었어도 그냥 넘어 갈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렇치가 않았다. 피해 주민은 서운한 마음에 천안동남경찰서 관할 지구대에 상황을 설명하고 “이럴수가 있느냐”고 말하자 전화를 받은 경찰관 마져도 똑같이 “어떻게 하라”며 오히려 불쾌스러워 했다. 참다못한 주민은 이튿날 다시 지구대장에 전화를 걸어 똑같은 얘기를 되풀이 했다.

역시 서운한 대답이고 누구하나 속시원하게 주민의 서움함을 풀어주질 않았다. 여러 날이 지났으나 대답은 당일 근무자에게 떠다 밀뿐 국민의 서운함을 깔아 뭉겼다. 물론 일은 크지 않지만 일이 크고 작건간에 얼마나 국민을 우습게 알면 한 귀로 듣고 국민의 서운함을 스쳐 버렸는지 분통이 터질 뿐이다.

이보다 더 큰 일이 생겼으면 어떻게 처리했을지 불보듯 뻔 하다. 내용을 들어보면 별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당하는 국민의 입장에선 민중의 지팡이에 이렇게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혀도 된단 말인가. 민중의 지팡이에 묻고싶다. 진정 민주 경찰이라면 실수건 아니건, 웃 사람이건 아래 사람이건 간에 따뜻한 한 마디만 던졌어도 분이 삭혔을 것이다.

권력을 진 경찰이라고 국민을 이렇게 우습게 여겨도 되는지 묻고 싶다. 모든 국민들은 공직의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의 제1 지표로 알고 있다. 특히 경찰의 근무기강이 무너지고 흐트러 졌다면 국가와 사회의 미래는 그만큼 암담할 수밖에 없다. 특히 경찰의 근무자세는 정확도가 기본이다.

그런데 기본적인 자세를 잃었다면 문제가 있다고 평가할 수 없다. 한 마디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이런 경찰은 근무 자세의 ABC조차 모를 일이여 말문이 막힌다. 제대로 신고된 사항이 출동과정에서 숫자가 바꼈다는 것은 실수라기 보다는 정신이 흐트러졌다고 봐야한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경찰이 순간적 잘못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생겼다면 무슨 낯으로 국민을 대할 수 있단 말인가. 경찰의 근무자세에 문제가 있기에 차제에 경찰의 기강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작은 일이라고 그냥 놔두면 자칫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의지조차 없는 경찰이 될 수도 있다.

국민적 지탄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국민에게 잘못된 일이 있으면 상하를 막론하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당연히 사과할 줄 아는 경찰의 친절 정신이 마냥 아쉬울 뿐이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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