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제천] 조경현 기자 = 제천시의 최대 현안인 '스토리창작클러스터'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몰렸다.
20일 제247회 제천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2016년도 제3회 추경에서 스토리창작클러스터 예산 삭감이 최종 확정됐다.
이는 지난 19일 예결특위 추가경정예산안 예비심사에서 스토리창작클러스터 조성사업 관련 예산 105억원(국비 52억5000만원, 도비 25억5000만원, 시비 27억원)을 전액 삭감한 내용을 그대로 확정한 것이다.
확정 이전 본회의에서 김동식 의원 외 4명이 스토리창작클러스터 사업 예산안을 수정발의해 한때 사업의 부활을 기대했지만 결국 부결로 끝났다.
이에 시 관계자는 "예산 삭감 결정에 따라 문체부, 충북도와 논의를 해야겠지만 내년까지 스토리창작클러스터 사업 추진은 사실상 불가하다"면서 "상부의 결론에 따라 총 사업비 229억중 국비 114억5000만원, 도비 57억2500만원은 집행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동안 제천시와 제천시의회가 스토리창작클러스터 사업을 두고 불협화음이 발생한 만큼 문체부나 충북도에서도 '사업불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수정발의안 부결 확정을 두고 의구심이 표출되고 있다.
이날 제천시의회 본회의에서는 김 의원의 수정발의로 표결을 결정했다.
이후 휴회를 거쳐 오후 2시부터 표결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개한 본회의에서 표결없이 김정문 의장은 "의원 간 간담회에서 이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나 부결한다"고 밝혔다.
표결에 기대를 걸었던 시 관계자들은 본회의에서 발의된 내용을 표결도 없이 의원 간담회에서 결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일이라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시 간부공무원은 "제천시의회의 이같은 결정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표결을 통해 정당하게 부결처리 되는 것과 의원들 간 조율을 통해 표결도 하지 않은 체 부결을 확정한 것은 밀실 행정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2016년 제천시 최고 이슈로 떠오르던 스토리창작클러스터 사업이 결국 무산 위기에 놓이며 제천시와 제천시의회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