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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창조융합 겨울방학

하헌선 대전동산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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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1.11 15:5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하헌선 대전동산초등학교 교장
[충청신문=하헌선 대전동산초등학교 교장] 대부분의 학교들이 지난 연말에 방학을 시작하여 모든 학생들이 행복한 방학생활을 만끽하고 있을 것이다. 항상 그렇다. 지난 여름방학에도 그랬고, 이번 겨울방학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방학을 맞이하게 되면 학생들은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하다 개학을 앞두고는 후딱 가버린 방학기간에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방학은 등·하교가 불편할 정도로 추위나 더위가 가장 심한 일정 기간 추위나 더위를 피해서 가정을 비롯한 자유로운 공간에서 학습하도록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판단하여 오래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제도이다. 방학은 선생님과 학생에게 제공되는 자유 선택에 의한 자기 성장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황금 같은 기간이다.
 
방학을 한자어로 접근해 보면 놓을 방(放)과 배울 학(學)이 합쳐진 낱말로 ‘배움을 놓는다’ 보다는 명시적 교육과정에 의한 규칙적이던 학교생활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교적 자유로운 잠재적 교육과정에 의해 학습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주도면밀하게 계획된 학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친척집 방문,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 스키장, 체험학습 프로그램 등 소질이나 특기를 신장시키기 위한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들을 비교적 자유롭고 다양하게 경험하는 잠재적 교육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워가는 자기성장의 기회로 활용하게 된다.
 
창조융합적인 자기성장 기회는 학교에서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활동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명시적 교육과정인 ‘학교교육과정’과 학교가 아닌 가정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잠재적 교육과정’에 의해 성장하고 발전한다. 방학 기간의 잠재적 교육과정은 획일과 통제에서 벗어나 자율과 자기주도적으로 이루어지기에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나갈 창조융합 능력을 키워나갈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그러기에 학생들에게 획일적인 방학숙제는 배제된 즐겁고 창의적인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교사가 학생에게 일률적으로 제공하는 숙제가 불합리하다는 것이지, 학생 각자가 자기주도적으로 수립한 생활계획이나 목표가 없는 무의미한 방학생활도 괜찮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방학을 앞두고 학생들이 방학을 행복하고 보람 있는 잠재적 교육활동으로 보낼 수 있도록 방학 중에 할 일을 이야기해 보며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세부적인 생활계획을 각각 세워보았을 것이다. 선생님에게서 부여 받은 과제가 아니라 학생 각자가 세운 계획을 자율적으로 추진하면서 ‘자기주도적 생활능력’을 키웠을 때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나 ‘자기주도적 창조능력’도 더불어 신장될 수 있다. 
 
 학부모들은 방학 동안 등교하지 않는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솔선수범하는 밥상머리교육으로 자녀들이 훌륭한 인격체로 성장해 주길 바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혹시 불규칙한 생활로 자녀의 습관이 나태해지지 않을까 걱정하며 나름대로 보람 있는 실천 계획을 촘촘히 세워 자녀를 지도한다. 방학은 자신의 시간 계획에 의해 움직이는 자기주도적 생활 기간이다. 학교에 출석하기 때문에 경험할 수 없었던 여행이나 견학, 체험 등으로 견문을 넓히며 창의적인 잠재능력을 키워보는 계기를 가지게 된다. 보람된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친적집 방문에서의 예절교육이나 스키장,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 식물원, 명승고적 등을 함께하며 자녀들이 무한한 상상의 세계에서 창조융합 창의력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를 가져보는 것도 보람된 방학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
 
학생들 지도에 열정적이었던 선생님들은 방학기간에 그 동안 숨 가쁘게 진행되었던 교육과정을 feedba ck해 보며 다양한 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직무연수에 참석하여 교육 전문성을 높이기도하고, 해외 체험연수를 통해 글로벌 역량강화 및 학생들에게 제공할 다양한 자료들을 수집하며 더욱 업그레이드된 교육자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나름대로 보람된 방학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 업그레이드 된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는 부분이 상당하다. 우선 아날로그가 아니라 디지털로 창조융합의 사고의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아날로그는 하루 24시간을 8시간은 일하고 8시간을 자고 8시간은 쉰다. 하지만 디지털은 일하는 시간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24시간 연속으로 일할 수 있고 24시간 내내 잘 수도 있다. 효율성만 있으면 어떤 일이든 패러다임을 변환해야 된다. 디지털이나 4차, 5차 산업혁명의 실체는 유연함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무정형에 있다. 방학생활동안 자율적으로 계획을 추진하면서 ‘자기주도적 생활능력’을 키우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나 ‘자기주도적 창조능력’을 더불어 신장시켜 창조융합이 근간이 되는 4, 5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계기를 마련해 보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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