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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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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9.09.30 19:54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추석이란 예로부터 풍요로운 추수의 결실을 감사하며 송편을 빚어 서로 나눠 먹으면서 모두가 다함께 기뻐하는 날이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이 날 만이라도 조상님들을 기억하고 그 은공을 기리면서 이웃끼리 서로 나눠 먹는 후덕한 모습이야 말로 인간 세상의 따뜻한 모습일 것이다.

이날이야 말로 하늘에 계신 조상님과 지상에 남아 있는 우리들이 서로 영적으로 교류하면서 잔치로 서로 어우러지는 날 이다.

때문에 이날 만이라도 이웃과 함께 손잡고 행복한 나눔의 장을 열어야 할 줄 안다. 더구나 올 추석 명절은 경제도 어렵고 거기에다 짧은 연휴로 이래저래 아쉽기만한 큰 명절인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 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선 고향에 내려가는 귀향객들은 멀고 가까운 고향길을 안전하게 다녀오길 바란다. 또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분들은 잊지 말고 부모님께 혹은 가족, 친지, 친구분들께 안부전화 드리는 것을 잊지 말고 송편도 꼭 드시기 바란다. 추석의 송편은 솔향기를 코로 맛으며 먹는 우리 고유의 명절인 ‘팔월 한가위’다.

그러나 한가위가 코앞에 닥쳐 왔으나 국민들은 왠지 불안하기만 하다. 이 때문인지 마냥 즐겁고 설레기만 해야 할 한가위 명절이 짧은 연휴에다 계속된 불황 속에서 맞게 됐다. 때문에 3일밖에 되지 않는 짧은 연휴기간탓 인지 올 추석은 추억이 담겨 있는 고향을 찾기 위한 귀향 행렬은 어느해 보다 그렇게 붐비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민족의 전통 명절인 추석(팔월한가위)이 우리 4대명절 가운데 가장 풍요롭게 여겨지기에 한가위를 맞는 분위기는 예년과 다름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민족은 팔월 한가위를 중추절(仲秋節)이라 했고 풍요로운 가을에 맞는 명절이기에 즐거운 명절로 여기고 있다.

한가위만 되면 가을을 맞은 넓은 들판에는 오곡이 무르익어 황금빛 물결이 우리를 손짓한다. 또 감, 배, 사과, 포도 등 햇 과일도 풍성하게 쏟아져 나와 즐거운 명절임이 틀림없다. 그래서 옛부터 추석 명절을 놓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팔월한가위만 같아 달라”는 말이 전해 오고 있다.

추석 명절이 돌아오면 으례 새 곡식으로 송편을 만들고 햇 과일, 나물 등으로 음식을 마련, 조상에 바치는 차례상을 차리게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의 넉넉한 인심을 한가위를 맞아 이웃끼리 서로 나누고 기쁨을 함께하는 것이다.
이런 고향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민족의 정서가 듬뿍 담겨 있는 고향을 찾기 위해 귀향객들은 지루함도 잊은채 고향으로 달려 갈 것이다. 그리고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은 서로 흩어졌던 가족과 친지들을 만나 정겨움을 나누다 보면 쌓인 피곤함도 잊을 수 있게 마련이다.

이렇게 만난 가족들은 추억이 담겨 있고 꿈이 자라던 고향 집에 모여 차례를 지내는 등 우리민족의 구심점을 이뤄 한가위는 좋은 날일수 밖에 없다. 그러나 실업자와 경제가 나쁜 탓 인지 즐거워야 할 명절이 오히려 우울하고 씁쓸한 느낌마져 든다. 하지만 우리 삶에 깊이 뿌리 박혀 있는 한가위는 조상숭배의 철저한 민족이기에 조상을 모시는 차례만은 여전할 것이다.

그러나 고향을 찾은 많은 귀향객들의 얼굴에는 경기의 어려움으로 고향을 찾는 설레임과 교차돼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다. 이처럼 흥이 떨어져 고향을 찾은 귀향객들은 차라리 명절이 없었으면 하는 말이 서슴없이 튀어 나오기도 했다. 찝찝한 마음으로 고향을 찾게된 귀향객들은 상봉과 재회의 반가움은 잠시일뿐 망설임의 눈빛이 역력할 것이다.

게다가 올 추석은 소외계층과 후생시설 수용자 등에도 뜨거운 손길이 부족해 아쉬움도 더 했다. 명절만이라도 정을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데 오히려 온정이 점차 사라지는 느낌이여 서글퍼 진다. 그래도 올 한가위는 정겨웠던 명절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귀성 길엔 풍성한 가을 들판처럼 행복을 한아름씩 안고 돌아가길 바란다.

너그럽고 밝은 마음으로 한가위를 보내면서 국민 모두가 한데뭉쳐 불경기를 몰아낼 수 있도록 노력해 희망적인 삶을 되찾는날을 기대 한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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