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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긍정적 응원으로‘새 학년 증후군’극복

하헌선 대전동산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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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3.08 16:33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하헌선 대전동산초등학교 교장
[충청신문=하헌선 대전동산초등학교 교장] 학교에서는 3월이 가장 새롭고 희망차며 역동적인 달이다. 시업식, 입학식 등으로 분주하게 움직이며 학생, 학부모, 선생님 등 교육공동체 모두가 기대감과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희망으로 가득하다. 새 학년, 새 친구, 새 교과서, 새로운 교실, 새로운 담임선생님, 새로 담당한 학생들, 새로 전입된 선생님 등 온통 새로움으로 가득 차게 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은, 학교라는 새로운 패턴에 적응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 학년씩 진급한 학생들도 새로운 교육과정을 접하며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생활 패턴에 변화를 주며 각자의 발전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리라 다짐한다. 선생님들도 새로 담당한 학생들을 지도해야 할 교육과정을 보완하며 적용할 만반의 준비를 한다.
 
3월 시작과 함께한 귀여운 자녀 입학으로 인한 설렘도 잠시, 좌불안석으로 보내는 학부모들이 꽤나 많다고 한다.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며 다니다가도 가끔 한번씩 ‘학교 가기 싫다’ 짜증을 내거나, 아침이면 ‘배가 아프다’거나, ‘머리가 아프다’ 호소하는 자녀 때문이다. 3월달만 되면 항상, 어김없이, 꼭 찾아오는 ‘새 학년 증후군’이다. 
 
환자 스스로가 느끼는 주관적 통증이나 증세를 ‘OO증후’라 하며 OO증후가 모이면 ‘OO증후군’이라고 한다. 증후군은 사람들에게서 유사한 증후가 나타나지만 그 원인이 다양해서 제대로 규명하기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방학 동안 가정에서 부담없이 편안하게 보내다가 개학을 맞아 학교에 갈 시기를 맞이하면 감기에 걸린다든지 머리나 배에 통증을 느끼거나 이상한 버릇을 반복하기도 한다. 학업에 대한 중압감이 스트레스로 작용해서 정신 상태와 면역 체계에 까지 영향을 주는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새 학기 증후군’이라 부른다.
 
특히,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이면 증세가 더 심할 수 있는 ‘새 학년 증후군’을 호소하는 부모들을 접하게 된다. 실제로 초등학생의 30% 정도가 ‘새 학기 증후군’이나 ‘새 학년 증후군’을 경험하거나 시달린 적이 있다고 한다는 통계가 있다. 심하진 않더라도 새 학년에 대한 걱정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하는데 모든 것이 새롭기 때문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증후일 것이다.
 
책가방만 메면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을 들락거려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 있게 했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해지기도 하고,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스트레스성 복통이라는 진단만 받을 뿐 뾰족한 대책을 찾기 어렵다. 소화불량이나 수면장애 또는 요통 등을 호소하거나 반복적인 헛기침, 눈을 반복적으로 깜빡이는 틱 증후군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새 학년에 대한 두려움이나 새롭게 형성될 인간관계가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까짓 학년이 올라가고 반이 바뀌는 것이 무슨 큰일이라고 유난을 떠느냐?”라며 부모들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무시해버릴 만한 수준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새 학년 증후군’은 더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공부, 친구, 통학거리, 선생님, 부모님 모두가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새 학년이 되기도 전에 “학년이 바뀌니 더욱 열심히 공부하라”거나 “이제 노는 시간을 줄이고 공부에 집중하라”는 둥 스트레스성 부담에서부터 ‘새 학년 증후군’은 시작된다.
 
“작년처럼 잘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정도의 긍정적인 응원으로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 좋다. 잘못을 지적하기보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며 공감대를 형성해야만 학교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어 ‘새 학년 증후군’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된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신입생들은 부모와 떨어지는 것을 무서워하는 ‘분리 불안증’을 겪을 수도 있다. ‘새 학년 증후군’을 극복하지 못하고 학습 부진이나 최악의 경우 등교 거부와 등교거부에 따른 가출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따뜻한 말과 긍정적인 응원으로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슬기로움과 용기를 북돋아주어야 한다.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 앞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한없이 연약해진다. 하물며 성장기에 있는 유치원, 초등학생, 중학생의 경우에 그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의 정도가 어떠하겠는가? 강인한 정신력을 길러야 한다며 꾸중을 들이대지 말아야 한다. ‘새 학년 증후군’은 극복 가능한 장애이다. 부담 없는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세심한 관리와 꾸준한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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