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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6.08.29 10:36
- 기자명 By. 한대수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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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장이 공개적으로 교육당국의 행정처리과정을 비판하고 시정을 촉구한 것은 극히 드문 사례로 충북교육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충북 진천 문백초 이 모교장(54)은 28일 충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급식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진천교육청과 충북도교육청에 도움을 호소했지만 이 과정에서 오히려 교육청으로부터 집단 괴롭힘과 협박을 당했다"며 "이로 인해 우울증이라는 신병까지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 교장은 "학교급식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해당자에게 정당한 지시를 내렸는데도 이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데다 심지어는 교장에게 대드는 사태가 반복돼 이를 교육청에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그러나 교육청에서는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교장에게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사실을 호도하고 집단괴롭힘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교육청은 진실 규명보다는 오히려 진실을 호도해 ''교장에게 문제가 있다'', ''남편까지 가세해 문제를 확대시킨다'' ''(당신) 남편이 술을 먹고 진천교육청에 와서 행패를 부렸다'' 는 등의 사실과 다른 말로 몰아세웠다"며 "이같은 억울한 누명을 벗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충북도교육위원회에 청원서를 제출했으나 이 마저 교육청의 청원 철회 촉구 등으로 안건으로 채택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청원서를 제출 사실을 안 교육청은 청원을 철회하라는 전화를 했는가 하면 발신자 불명자로부터 ''당신 각오해''라는 협박성 문자메시지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또 "도교육청은 문제가 불거지자 남편이 근무하는 직장(진천상고)까지 찾아가 표적감사를 실시했고, 명예훼손을 당한 남편은 울분에 명예퇴직을 신청해 이달말로 교직을 그만두었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문제의 발단이 된 학교급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급기관인 진천교육청과 도교육청에 감사를 요구했으나 감사결과 오히려 불편부당한 감사조치가 내려졌다"며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은 도교육청, 진천교육장과 교장의 정당한 지시마저 따르지 않는 자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 교장은 "너무나 수치스럽고 괴로워 한때 자살할 생각까지 해었다"며 "문백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교장이 학교경영을 할 수 없도록 집단적으로 괴롭힐 수 있었던 것은 교육이라는 큰 틀을 생각하기 보다는 앞날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기심이 빚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문백초 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 동문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학교급식 사태를 조기에 해결될 수 있도록 관련 당사자와 진천교육장은 공개 사과하고 문제발생의 당사자들도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들이 진정 사과하지 않을 경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청와대에 진정을 내고 감사원 감사청구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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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수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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