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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읽기] 국론 분열이 가져온 교훈을 잊지말자

박상권 건전사회 시민운동 충북협의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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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4.12 17:46
  • 기자명 By. 충청신문
 
[충청신문=박상권 건전사회 시민운동 충북협의회 사무처장] 얼마 전 군에 복무 중인 아들 면회를 다녀왔다. 군에 가기 전 어린 자식인 줄만 알았던 나의 편견은 군 복무시간이 흐를수록 그저 의젓하고 씩씩한 대한민국 군인의 모습으로 변모해가고 있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 사실 내가 아들의 면회를 간 것은 최근 우리 사회가 남·북 간의 긴장국면과 북핵 문제를 비롯한 국·내외의 상황 변화에 따른 안보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고 나름 우리의 현실이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 처해있음을 잘 모르는 현실 등을 감안하여 군에 있는 군인들의 정신무장 상태를 알아보기 위함도 있었다. 한마디로 매우 우려스러웠다.
 
얼마 전 육군 공병부대 지휘관이 전방지역 지뢰제거 작전에 투입할 장병들의 부모들에게 동의서를 받아 부모가 동의하지 않은 3명의 장병을 작전에 투입하지 않았다는 뉴스를 접한 일이 있다. 기가 막힌 현실이다. 동의를 거부한 부모의 사고에는 더욱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론의 질타에서 확인한 바 있다. 이기주의의 극치이며 나라없는 국민의 설움을 모르는 우매한 사람들의 처사에 망연자실할 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다수 부모가 자식이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는데 동의했다는 것이 위안이며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
 
군대는 전쟁을 대비해 존재한다. 군인은 명령에 따라서 일사불란하게 행동하며 때로는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 그런데 필자가 확인한 오늘날 군대는 전쟁이 일어났을 경우 과연 명령체계가 제대로 이루어져 필승할 수 있을지 의문만이 가득하다. 병사가 부모에게 일일이 고자질하고 부모는 진실도 확인하지 않고 부대장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동기제도는 장점만 있는지? 그러면 계급은 왜 존재하는지? 우리네 세대들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군대는 철저한 계급사회 아닌가? 문제가 되었던 군 내부에서의 인권 문제 상·하간의 인간관계는 교육, 정신무장 교육을 강화하여 문제점을 해소하고 사단급, 연대급 부대의 병사와 대대급 이하의 최일선 부대 장병들의 식사 등 후생복지 상태는 수평적으로 이루어지는지 등을 점검하여 전투력 증강으로 나타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된다. 
 
지금의 군 병영생활 행태로는 어찌 전우애가 존재할 수 있으며 서로를 이해하며 다독이는 인간미가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전투력 상승과는 거리가 먼 한숨만 나올 지경이다. 나라를 지키는 일을 우방에만 의존하고 안보의식은 실종된 지 오랜 듯하다. 
 
바야흐로 5월 대선정국이 시작되었다. 현재 지지율 1위인 대선주자는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왜 고맙다고 했는지는 별개로 하고 작년 9월 26일 한미연합훈련에 참여 중이던 해군 링스헬기가 추락하여 3명이 순직했을 때 당시 조문을 했던 예비역 해군제독은 우리에게 가슴 찡하게 전한 메시지를 전했고, 이제라도 잊어서는 절대 안 되는 천안함 폭침으로 46명의 장병들이 수몰된 데에는 참담한 비통과 함께 끌어 오르는 분노를 억제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작금의 대선주자들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우리의 아들들인 그들에겐 너무 무관심하지 않은가? 그들은 국가의 안보를 위하여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대한민국의 군인이었고 세월호의 희생자들도 선량한 우리의 국민인데 양자를 보는 정치권의 시각은 왜 이리 극명하게 다른 것인지 묻고 싶다.
 
새 정부의 출범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대선 후보자들은 외교안보 현안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당면 현안인 사드배치에 관하여도 정략적 목적에만 몰두한 채 이렇다 할 전략과 논리도 제시하지 않은 채 국민을 호도하며 당선에만 급급한 전략만이 일색이다. 지금은 진보니 보수니 따질 여유조차 없는 한국전쟁 이후 가장 위험한 시기다.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자신의 청춘을 국가의 명운과 함께 하고 있는 젊은 군인들의 사기진작과 함께 굳건한 안보의식이 무엇보다 최우선일 때다. 
 
우리는 스스로 지킬 수 있을 때 이웃 국가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다. 대선 주자들이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면 지금이라도 제발 국론이 분열되었을 때 우리가 겪은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고 자주국방의 길이 무엇인지 숙고하여 국민의 안위에 최선을 다하고 후세에 부끄러움 없는 역사의 인물도 태생하길 주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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