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속보> “불과 10분전 통화에서 앞으로 1주일 걸린다던 엘리베이터 수리가 다 됐다고?”
13일 오전 10시께 본보(천안본부)를 찾은 A(72·천안시 불당동)씨는 엘리베이터 수리(7월 11일 5면 보도)가 전혀 믿기지 않는다는 모습이 역력했다.
천안시와 유지보수 관리를 체결한 E/L유지보수 전문업체인 태광(舊 금강)엘리베이터는 고장난 승강기 정면에 ‘부품미수배로 7월 4일 오전에 조치하겠다’는 수리 중 이란 안내문을 부착하고 방치해 왔다.
수리약속 10일이 지난 13일 오전에도 부품조달이 안 돼 1주 지연 수리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더니 본보의 취재에 어느새 수리를 마쳤다고 통보해 온 것.
취재를 옆에서 지켜보던 A씨는 “가뜩이나 폭염으로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있는 상항에서 고장난 엘리베이터를 볼 때 마다 울화통이 치민다”며 천안시의 늑장행정과 수리업체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런데 취재와 함께 사실 확인 결과 엘리베이터의 정상적 작동으로 수리가 완료됐음을 알 수 있었다.
A씨는 천안시 불당동 번영로 육교(청운교) 엘리베이터(승강기번호 5055-950)가 고장난 채 1개월여에 걸쳐 방치된 사실을 제보해 온 주인공이다.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해 건립된 이곳 육교 엘리베이터는 지난 5월 5일 어리이 날에도 작동이 멈추는 등 가동중단이 반복돼 왔다는 설명이다.
편도 4~5차선의 차량이 폭주하는 드넓은 번영로를 건너려면 300여m 떨어진 불당5교 네거리 또는 운동장사거리 등을 이용해야 되는 이중고를 겪는다.
장애인과 자전거 이용 노약자 등을 위해 건립된 엘리베이터가 제 몫을 못하고 있으나 관계기관의 모르쇠로 이용시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
태광엘리베이터는 천안시와 지난 1월 불당동 번영로 육교(청운교) 승강기 및 에스컬레이터와 올해 말까지 관리 계약을 체결하고 유지보수비로 연 356만4000원씩을 수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광 관계자는 “지난 5월 어린이날에도 고장 난 엘리베이터 수리를 마무리했는데 하행선이 고장났다”며 “제품 반입에 따른 지연 때문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남구 건설교통과는 “유지보수업체에서 수리가 원만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제의 엘리베이터는 지난해에 이어 올 6월에도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서 ‘승강기 검사합격증명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합격증명서가 형식에 그친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