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장윤수 기자 =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계란 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계란 파동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등 여파로 한때 1만원까지 치솟았던 계란 가격은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연일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26일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마트 3사가 알찬란 30구 소비자가를 6480원에서 5980원으로 내리면서 6000원대 가격이 무너졌다.
이어 지난 28일 청주시의 한 농협 하나로마트에는 30구 계란 한 판을 4950원에 할인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5000원대 마저 무너진 것이다.
4950원은 지난해 전국 평균 가격인 5321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계란 가격의 전국 최고값은 6880원, 최저값은 3960원이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9일 기준 30알 계란 한 판 전국 평균 소매가는 6443원으로, 살충제 계란 파동 이전인 지난 14일 7595원 대비 14% 이상 하락했다.
낮아진 가격에도 소비자들은 계란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 살충제 계란에 대한 여전한 불안감 때문이다.
30일 대전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최 모 씨는 "계란 가격이 많이 내렸지만 불안해서 구입하고 싶지 않다"며 "당분간 두부나 육류 등으로 단백질을 섭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살충제 검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들도 근심하고 있다.
계란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계란 구입을 망설이는 등 파동이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에서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는 K씨는 "조류인플루엔자로 여러 산란계 농장들이 문을 닫은 마당에 살충제 파동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며 "하루 빨리 여러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전국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 결과 모두 52곳의 농장 계란에서 비펜트린, 에톡사졸, 피프로닐 등의 살충제가 검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