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 의장은 지난 8일 오후 재입당 신청을 철회했다.
이와 관련 김 의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철회했다"고 인정하면서 "유구무언"이라고 더 이상의 말을 아꼈다.
앞서 김 의장은 대선 기간인 지난 4월 말쯤 민주당 중앙당에 재입당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김 의장은 지난해 여름 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당론을 어기고 의장 후보로 출마해 의장에 선출, 당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뒤 무소속으로 활동해 왔다.
이 가운데 김 의장의 재입당 신청 철회 소식은 다소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김 의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에서 국회 출입 충청권 기자단에게 재입당에 대한 열망을 강하게 표출했기 때문이다.
당시 김 의장은 "그동안 다른 당에 가려고 한 적도 없고 지난 대선 때도 무소속 신분으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지지 기자 회견을 하는 등 열심히 뛰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역정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까지 재입당 의사를 밝히면서 희망을 놓지 않았다"며 "지지부진하던 재입당 절차가 시작되는 마당에 철회하게 돼 놀랍다"고 했다.
실제 이날 오전 민주당은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통해 김 의장의 재입당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 의장의 철회로 심사 안건으로조차 오르지 못하며, 내년 지방선거 전 복당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다.
이를 두고 지역정계에선 재입당 가능성이 낮은데 따른 사전 포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원자격심사를 받더라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 의장의 재입당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도 각을 세우는 가운데 대전시당위원장이자 최고위원인 박범계 국회의원(대전 서구을)의 반응도 호의적이지 않다고 알려져서다.
김 의장이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는 것으로 마음을 정리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당으로의 입당은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연결고리인 민주당 소속의 권선택 대전시장과의 관계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의장이 구의원을 거쳐 시의원으로 오기까지 권 시장과의 유대를 유지한 만큼, 굳이 다른 당으로 입당해 관계 청산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김 의장의 내년 지선 불출마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민주당 재입당은 수포로 돌아갔고 다른 당 입당 여지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지선 출마는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역인 만큼 남은 기간 또다른 길을 모색할 여지는 아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