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내정자의 경험을 살린 도시재생 등 사업의 적극적 추진과 도시공사의 쇄신 주문도 나왔다.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특별위원회는 이날 시의회 운영위원회실에서 유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를 열고 도시공사 사장 업무 수행을 위한 내정자의 능력과 자질 등을 검증했다.
우선 유 내정자는 정책 소견 발표에서 공사의 내외적인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시민 우선, 지속경영 기반 확충, 행복 직장 구현 등 3대 목표를 달성해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1985년 LH 전신인 대한주택공사에 입사해 다양한 업무를 맡았고 평사원으로 시작해 서울지역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며 "경험과 역량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축적, 공사 사장 수행에 있어 상당한 플러스 요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최근 신규 사업 착수가 늦어지면서 경영 애로가 있고 경영 외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으며 시민사회나 언론으로부터 호의적이지 않다"며 "노사관계의 안정과 지역사회와의 원활한 소통, 경영 혁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내정자의 소견 발표에 이어 특위 위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황인호 위원이 "공사가 실적도 없으면서 부채는 엄청나게 높게 치닫고 있다"라고 지적하자 유 내정자는 "개발 사업을 주도하는 회사의 특성상 부채가 급감하거나 급증한다. (계획 사업을) 조속히 마무리 지으면 부채 비율은 상당히 양호해지리라 판단"한다고 대답했다.
논란을 빚는 유성복합터미널 사업과 관련 황 위원이 "공사의 아마추어리즘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자 유 내정자는 한동안 입을 떼지 않으며 즉답을 피하기도했다.
유 내정자는 다소 부족한 준비로 질책을 받기도 했다.
윤기식 위원이 공사 정관 제1조가 무엇이냐고 물었지만, 유 내정자가 대답하지 못해서다. 윤 위원은 "사장 지원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공사 정관도 안 봤느냐"며 "시의원들도 운영 조례부터 확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 위원은 "정관 1조는 시민 주거 생활 안정과 복지 향상 및 지역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라며 "공사 홈페이지 소개에는 이와 달리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핵심이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공사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주문했다.
유 내정자가 LH에 재직 중이라는 점도 지적받았다. 윤 위원은 "사표도 안 내고 응시했나. 그 정도의 소신과 확신이 없이 어떻게 응시했나"면서 "퇴직 처리 빨리 하라"고 촉구했다.
그럼에도 윤 위원은 "내정자가 LH 출신"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뒤 "주거환경개선사업에 대한 관심으로 취임하게 되면 사업의 작은 부분이라도 반드시 해달라"고 당부했다. 유 내정자는 "역량 범위 내에서 작지마는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 개발 운영을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지역 최대 현안인 유성복합터미널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송대윤 위원은 지난 사업 공모 절차 과정의 논란을 지적하면서 "또 연장되거나 무산되면 정말 공사 사장을 비롯해 경영진들은 사퇴·사직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 위원은 "60일 이내 우선협상대상자가 협상하지 않으면 바로 철회하고 후순위업체에게 바로 기회를 줘라. 그래야 문제가 없다"며 "10일 더 연장해주면 공사를 불신할 것이고 대전시 직원들도 많은 생각을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이밖에 유 내정자는 공사의 노사 관계 회복을 위해 "같이 상생하고 스스로 섬기는 자세 낮은 자세로서 문제를 파악하고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특위는 이날 유 내정자에 대한 간담회 경과 보고서를 오는 18일까지 채택해 임명권자인 권선택 시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유 내정자는 학업을 모두 대전에서 마쳤고 1985년 LH공사의 전신인 주택공사에 입사한 뒤 본사 인사관리처장, 대전충남지역·서울지역본부장 등을 지냈다. 현재 LH AMC사업단 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