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전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데이트폭력 사건과 관련해 알게 된 여성 B씨를 성폭행하려해 강간미수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던 대전의 한 파출소 소속 A경위가 지난 14일 음독했다.
그는 당일 오후 2시께 당시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문자를 남기고서 인근 주차장에서 미리 준비한 독극물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발령 상태인 A경위는 현재 대전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경위는 지난 11일 오전 0시 50분께 B씨 집에서 B씨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며 위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파출소 순찰팀장으로 근무하던 A경위는 앞서 B씨가 데이트폭력을 당했을 때 출동했던 경찰관으로 알려졌다.
B씨가 자신의 사건을 잘 처리해줘 고맙다는 취지로 A 경위에게 저녁 식사를 제안하자 술자리를 가진 뒤 함께 B씨 집으로 향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A 경위가 성관계를 제안해 거부했더니 위력을 행사해 112에 신고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경위를 지구대로 임의 동행했으나 만취 상태여서 조사가 불가능했다.
경찰 관계자는 "A경위가 건강상의 이유로 두 차례나 조사를 미뤄달라고 해 아직 해당 사건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하지 못했다"며 "일단 중환자실에 있는데 의료진이 A경위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해 회복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