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당 대 당 합당을 이룰지, 특정 정당에서 집단 탈당 뒤 복당하는 방법을 취할지는 알 수 없지만, '자리'가 걸려 있는 만큼 야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다.
1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당대 당으로 할당할 경우, 풀어야 할 숙제는 지역별 당협위원장과 사무처 당직자 자리 문제다.
자릿수는 정해져 있는 만큼, 당사자들이 하루 아침에 의자를 빼야 하는 상황에 부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지역 당협위원장은 최대 7자리다. 바른정당 대전시당보다 규모가 큰 한국당 대전시당의 사무처 당직자 수도 최대 5명이다.
이들의 자리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지선을 맞아 대승 차원과 화합 도모를 위해 바른정당 출신의 정치인과 당직자들에게 자리를 보전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무처의 경우 당직자이기에 앞서 생활인이기 때문에 이같은 상황에 예민할 수 있다.
시당위원장의 경우 한국당 대전시당 체제 그대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직 국회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당에서 탈당 뒤 바른정당으로 간 남충희 시당위원장의 상황은 애매해질 수밖에 없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당과 바른정당에서 동구지역위원장을 각각 맡은 이장우 국회의원과 안필응 시의원의 온도차도 있을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과 광역의원 간 무게 차이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안 의원이 내년 지선에서 동구청장에 출마하기로 한 만큼, 이 의원과의 공천 경쟁 구도는 피할 수 있다.
이밖에 내년 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야당보수 정치인 간의 갈등도 미리 점쳐 볼 수 있다.
이처럼 공천을 비롯해 생활인으로서의 직업, 직책 등이 엮여있는 당 통합 논의가 어느 정도 그 모습을 드러내면, 정치권 인사들의 다음 인사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